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아 스크린에 블록버스터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7월 들어 매주 마다 블록버스터 기대작들이 뚜껑을 열며 올 여름 더위만큼이나 뜨거운 스크린 경쟁에 막이 오르기 때문이다.
포문은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감시자들’(조의석, 김병서 감독)이 열었다. 할리우드 대형 블록버스터에 맞서 첫 번째 타자로 나선 한국 영화 기대작으로, 경찰 내 특수 조직인 감시반이 범죄조직을 뒤쫓는 과정을 스릴 넘치게 그렸다. 배우 설경구와 정우성, 한효주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타이트한 연출력과 세 배우의 호흡이 맞아 떨어지며 오랜만에 만나는 잘 빠진 범죄 액션 장르라는 평가와 함께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이다.

‘감시자들’에 이어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론 레인저’가 지난 4일 개봉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제작자 제리 브룩 하이머와 고어 바빈스키 감독, 배우 조니 뎁이 다시 한 번 뭉친 작품으로 인디언 악령 헌터가 죽음의 문턱까지 간 백인 남성을 부활시켜 영웅 론 레인저로 거듭나게 하는 과정을 담았다. 서부극 느낌이 물씬 풍기는 버디무비로 극중 등장하는 박진감 넘치는 열차 질주신이 압권으로 꼽히고 있다.
오는 11일에는 올 여름 할리우드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퍼시픽 림’(길예르모 델 토르 감독)이 뚜껑을 연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태평양에 나타난 외계몬스터와 이에 맞서는 로봇의 대결을 그린다.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이전까지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의 대명사로 꼽혔다면, ‘퍼시픽 림’에는 이보다 10배 큰 초대형 로봇들이 대거 등장해 스펙터클로 SF 블록버스터 장르의 매력을 제대로 드러내겠다는 각오다.
메가폰을 잡은 길예르모 델 토르 감독은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인정받은 데 이어, ‘헬보이’, ‘블레이드’ 등을 통해 블록버스터 장르에서도 능함을 증명한 만큼 그가 연출한 ‘퍼시픽 림’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다.

17일에는 한국영화계가 주목하는 작품인 영화 ‘미스터 고’(김용화 감독)가 첫 선을 보인다. ‘미녀는 괴로워’(662만 명), ‘국가대표’(848만 명) 등을 통해 흥행력을 인정받은 김용화 감독이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이 매니저 소녀와 함께 한국 프로야구계에서 스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스터 고’가 주목 받는 이유는 3D 디지털 캐릭터를 내세운 한국영화 최초의 Full 3D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김용화 감독은 덱스터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3D 디지털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순제작비 225억 원이 투입된 가운데, 영화는 중국 화이브라더스로부터 제작비를 지원 받아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중화권에서도 흥행을 노린다.
멀티 캐스팅이 돋보이는 영화 ‘레드:더 레전드’(딘 패리소트 감독)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캐서린 제타존스, 안소니 홉킨스 등 영화에는 8,90년대를 주름 잡은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가운데, 국내 배우 이병헌이 이들에 맞서는 악당 역으로 등장해 대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영화는 은퇴한 전직 CIA 요원의 모임인 R.E.D 멤버들이 최강의 살상무기인 '밤 그림자'의 재가동을 막기 위해 다시 뭉친 이야기를 담았다.
마지막 주인 25일에는 친한파 할리우드 스타로 유명한 배우 휴 잭맨이 주연을 맡은 영화 ‘더 울버린’(제인스 맨골드 감독)이 뚜껑을 연다. 영화 ‘엑스맨’의 주요 캐릭터인 울버린을 주인공으로 불멸의 인물인 그가 죽음을 대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엑스맨’의 스핀 오프 작품이다. 지난 2000년부터 13년간 울버린 캐릭터를 연기한 휴 잭맨은 영화 홍보를 위해 오는 15일 세 번재로 한국을 방문해 레드카펫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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