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문)우람이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넣을 생각이다.”
지난 6월 23일 넥센 염경엽 감독은 전날 1군에 올린 문우람이 팀 분위기 전환을 이끌 것을 기대했다. 이어 염 감독은 “성적이 나올 때는 팀에 변화를 주지 않는 게 좋지만 지금 넥센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현재까지 염 감독의 의도는 정확히 적중하고 있다. 21일까지 넥센은 선수단 사고와 경기력 저하가 겹치며 8연패에 빠졌다가 문우람이 1군에 합류한 22일 마침내 연패서 탈출했다. 연패 탈출을 기점으로 7승 5패를 기록,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중심에는 문우람이 있다. 문우람은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순을 오가며 타율 4할4푼4리(45타수 20안타) 4타점 15득점으로 넥센 타선의 첨병 역할을 수행 중이다. 출장한 11경기 중 멀티히트만 6경기며 최근 3경기 모두 3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문우람이 서건창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해도 봐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문우람은 급격히 기량이 상승하며 이미 타격으로는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타율 3할3푼을 기록했고 1군에서도 강한 어깨로 수차례 보살을 기록, 수비력을 증명한 바 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지난해 얕은 선수층으로 인해 급추락을 경험한 넥센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완전체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염 감독은 문우람을 두고 “테이블세터로 쓰기에는 주루사가 많고 도루 능력이 아쉽다”고 했다. 때문에 2군에서 문우람의 주루능력을 키우는 데에 중점을 뒀다. 염 감독은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중간은 된다. 사실 아마추어 때 결정적 순간 도루하다가 아웃돼서 트라우마 같은 게 있다더라. 일단 이를 해결하기 위해 2군에서는 무조건 뛰게 시켰다. 보고에 수시로 ‘문우람 주루사’가 뜰 정도였다”고 밝혔다.
문우람은 6일 경기서 3안타 맹타를 휘두른 후 자신의 스피드에 대해 “솔직히 빠르지는 않지만 빠르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도루한다고 무조건 다리가 빠른 것은 아니지 않나. 도루가 없어도 안타가 나왔을 때 한 베이스 더 진루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우람은 지난 2경기 연속으로 3번 타자로 나간 것을 의식한 듯 “중심타순이 내게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우람은 콜업 당시 “퓨처스리그서 언젠가는 1군에 간다는 마음 잃지 않고 묵묵히 연습했었다. 그리고 1군에 올라왔을 때는 팀 분위기가 안 좋으니까 올라가서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마음이 강했다. 감독님께서 역할도 주셨으니 팀에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절실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문우람은 “어렸을 때부터 야구장은 전쟁터고 상대방과 싸우는 거니까 상대방을 향해 웃지 말고 상대를 잡아먹으라고 배웠다. 또한 ‘저 투수는 나보다 밑이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가라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그게 지금까지 온 것 같다”며 “내일도 안타 하나만 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목표는 끝날 때까지 형들이랑 1군에서 야구하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염 감독 또한 최근 팀의 일등공신으로 문우람을 꼽으며 “문우람이 최근 경기에서 좋은 찬스를 만들어내면서 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오늘도 문우람이 찬스를 만들고 중심타선에서 해결을 하면서 경기를 풀었는데 문우람의 활약을 많이 칭찬해주고 싶다”고 웃었다.

drjose7@osen.co.kr
목동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