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퀴' 이혁재의 힐링방송? 어떻게 보셨나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7.07 09: 27

개그맨 이혁재가 펑펑 눈물을 쏟았다.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의 야심찬(?) 게스트 섭외다. 지난 2010년 폭행사건에 연루된 이후 인생의 큰 변화를 맞이한 이혁재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에서는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이혁재는 6일 방송된 '세바퀴'에 아내와 함께 출연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이혁재가 들려준 자신의 인생사는 흡사 MBC '무릎팍도사'나 SBS '힐링캠프'에서 꺼낼만한 사연들로, 그야말로 '굴곡진' 인생에 대한 회한이 담겨져 있었다. 여기에 언제나 그의 곁을 지켜주는 아내가 함께 등장해 '짠함'을 더했다.
폭행 사건 연루 후 최고의 몸값을 받는 방송인의 위치에서 나락으로 추락하고 여기에 개인적인 사업까지 실패, 오랜동안 방송을 쉬며 좀처럼 재기가 힘들어 보였던 이혁재는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냈다. 덧붙여

'대중이 궁금해 하는', 과연 이혁재의 아내는 남편의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하는 궁금증도 어느 정도 해소해줬다.
생활고에 한 때 자살까지 생각했던 이혁재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사람은 그의 아내였다. 남편이 요즘 자신의 눈치를 너무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는 심경애 씨의 말에 이혁재는 "내가 수입이 없으니까 뭐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현재 이혁재 가정은 기초생활비만 남고 모든 급여가 압류가 되는 상황. 하지만 심경애 씨는 "왜 나라는 다 압류해가냐고 민원 신청을 했다"라고 긍정적이게 말했다고.
또 이혁재는 "하루는 아내가 '엄마가 2000만원 용돈줬다'고 너무 밝게 말했다. 그때 정말 너무 미안했다. 하지만 그 돈마저 압류를 당했다"면서 결국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그 돈마저 압류를 당했다고. "그 소중한 돈이 8초도 안돼서 자동이체로 나갔다"며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는 이혁재의 모습은 보는 사람을 '짠'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심경애 씨는 잘 알려져 있듯 교사이다. 이혁재 아내는 과거 교사직을 휴직한 데 대한 돌직구 질문을 받고 "학부모들의  항의 때문에 교사직을 휴직한 것은 아니다"며 "교사다 보니까 소문이 많이 돌아서 그런 소문을 듣고 있는 것이 싫어서 제가 휴직을 한 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방송은 이혁재 외에도 많은 게스트들이 본인들의 어렵고 힘든 사연들을 공개했지만 이혁재가 단연 그 중심에 섰음은 부정할 수 없다. 시청자들은 "'세바퀴'가 이혁재의 힐링방송이냐", "이혁재의 갱생 프로그램인가", "이혁재에게 면죄부를 주는 시간이었나?"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남다른 인생에 동감하며 "이제 과거는 잊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재기하길 바란다" 등의 응원글도 이어졌다.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혁재가 방송인으로서 다시 날개를 달기 위해서는 허심탄회한 고백 이외에도 본인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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