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이 컸다".
KIA 이적생 투수 송은범(29)은 지난 6일 광주 롯데전에서 이적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5월6일 SK에서 신승현과 함께 KIA 유니폼을 입은 지 정확하게 두 달만에 세이브를 신고했다. 향후 주춤했던 구위를 회복해 구원진을 구축할 수 있을 지 주목되는 세이브였다.
선동렬 감독은 앤서니 르루가 2군으로 보내는 대신 소방수로 발탁한 박지훈을 8회부터 올렸다. 스코어는 8-6. 7일 경기만 소화하면 다시 나흘을 쉬기 때문에 2이닝 소방을 맡겼다. 박지훈은 8회는 볼넷 1개만 주고 막았지만 9회들어 안타와 볼넷을 주고 흔들렸다. 결국 9회를 막아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컸던 듯 했다.

결국 불펜에서 대기하던 송은범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9회초 1사1,루. 한 방이면 동점 내지는 역전까지 이어지는 위기였고 상위타선으로 연결되었다. 첫 타자 2번 이승화는 2루 땅볼, 다음타자 3번 손아섭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공교롭게도 박지훈이 아닌 송은범이 소방수 노릇을 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송은범 자신도 SK시절 달았던 배번 46번으로 바꾸자마자 세이브를 따냈다. 슬라이더보다는 직구 위주의 승부를 펼쳤다. 직구의 힘이 돋보였다. 110km대 슬로커브도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모습도 보였다.
선동렬 감독은 앤서니 대신 박지훈을 소방수로 발탁했다. 이유는 박지훈의 볼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는 점. 또 하나는 송은범이 제구위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마음속으로는 송은범이 소방수 후보였다. 때문에 박지훈을 소방수로 내세우면서도 "송은범이 제구위를 찾을 수 있도록 많은 등판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위가 올라오면 송은범도 소방수로 기용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송은범은 손가락 부상 여파로 후유증이 컸다. 이적한 이후 20경기에 출전했으나 방어율 7.23에서 나타나듯 구위가 신통치 못했다. 뼈아픈 블론세이브, 실점순간도 많았다. 그래서인지 마음의 부담도 컸다.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도 제몫을 못하고 있다는 미안함 때문이었다. 그래도 어느 누구도 송은범을 탓하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부담이 컸다.
송은범은 "몸과 구위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주변에서 너무 잘해주셔셔 보답을 하겠다는 생각이 심적인 부담으로 많이 작용했다. 앞으로는 중요한 순간에 많이 나가야 되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KIA가 소방수 부재현상에 직면한 가운데 송은범의 행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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