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이미지 세탁? 예능과 상의하세요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7.07 10: 29

우린 이제껏 잘 몰랐다. 잘생긴 꽃미남 배우의 대명사 정우성이 이토록 정감 있는 남자라는 것을 말이다. 예능프로그램이 스타들의 이미지를 한 번에 싹 바꿔놓고 있다. 예능프로그램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이 큰 마음 먹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자 시청자들도 열광하고 있다.
정우성은 지난 달 23일과 30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해 불꽃 승부욕을 보여주고 갔다. ‘런닝맨’ 최초로 구박 받는 게스트 여배우였던 한효주와 함께 출연해 마치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를 찍듯 눈에 불을 켜고 이름표를 떼겠다고 달려들었다. 여기에 배가 터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로 이기겠다고 수박을 한웅큼 먹기까지 했다.
깎아놓은 듯한 잘생긴 조각 외모로 데뷔 이후 줄곧 톱스타 자리에 있었던 그의 반전 매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함께 출연한 한효주 역시 땀을 뻘뻘 흘려가며 도망다니고 이기겠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은 그의 유행어가 된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딱 적당했다. 복식호흡으로 ‘아름답다’가 소리치지 않아도 뭐든지 열정적으로 임하는 이들의 자세는 재미를 넘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는 평가다.

사실 ‘런닝맨’ 외에도 예능프로그램은 스타들의 이미지를 좋은 의미로 세탁하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 서장훈은 지난 6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초반 당황했던 기색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몸개그를 위해 흙탕물에서 마음껏 몸을 던져서 호감을 샀다. 2m가 넘는 국민 농구선수가 거침 없이 망가지자 안방극장은 크게 호응했다. tvN ‘꽃보다 할배’의 불쌍한 짐꾼인 배우 이서진, MBC ‘일밤-진짜 사나이’ 긍정 에너지 류수영 역시 예능프로그램에서 뛰어놀면서 더 많은 팬을 확보한 경우다.
평소 이미지와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배가시키는 스타가 있는가하면 정말 욕을 바가지로 먹다가 예능프로그램 출연 하나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도 있다. 바로 강용석 전 국회의원이다. 강 전 의원은 현재 JTBC ‘썰전’을 통해 과거 자신의 막말을 자학하는 농담이나, 평소 드러냈던 극우성향을 조금씩 지우는 듯한 행보로 극도로 비난을 샀던 과거를 청산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불편하게 보는 이들도 존재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스로도 집 밖을 출입하지 못할 정도로 온국민의 비난을 받았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이렇듯 예능프로그램은 예능판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활동 중인 이들을 끌어들여 대중의 호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다소 망가지고 기존에 품고 있었던 멋진 매력을 깨는 순간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스타들의 진솔한 모습이 대중의 친근감을 높인다는 점이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이들에게 있어서 예능프로그램 나들이쯤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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