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특별기획 ‘결혼의 여신’이 군대 비하 발언과 여성 비하 발언으로 시청자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 3회분에서는 워킹맘 송지선(조민수 분)이 자신이 능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황전무(염동헌 분)를 찾아가 자신을 상무 승진후보에서 제외된 이유를 따져 물으며 격한 대화를 이어가는 내용이 그려졌다.
송지선은 단도직입적으로 황전무에게 “왜 나만 미워하냐”고 물었고 황전무는 “자네는 지각을 했고 회사 근무 시간에 장을 봤어”라고 답했다. 송지선은 가사와 업무를 겸하는 워킹맘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회사에 출근하다가 황전무와 마주치고 근무 시간에 마트에서 장을 봤다가 황전무에게 들켰던 상황.

송지선은 “남자들은 근무시간에 사우나 안 가나요? 담배 한 대 피운다며 나가 점심까지 먹고 오잖아요. 근무 시간에 야동 보는 남자 직원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맞대응했다. 황전무는 “이미 남자 상무를 점찍어 놨다. 당장 내 방에서 나가라. 군대도 안 갔다 온 것들이 어디서 감히”라며 여성 비하 발언을 늘어놨다.
이에 질세라 송지선은 “나라 지킨다고 군대 가서는 축구만 하다 오지 않았냐. 축구에 족구에 철모에 라면이나 끓여 먹다가 떨어지는 낙엽에 병장 제대한 거 아니냐. 그딴 게 뭐 중요하다고 승진에 가산점이 붙냐”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어 두 사람은 “근무 시간에 야동 보는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냐”, “근무시간에 헤어진 옛 애인 블로그에 댓글 다는 여직원들은 어떤가” 등 수위 높은 발언들로 맞대응 했다.
이날 송지선과 황전무의 발언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송지선은 “군대 가서 축구만 하지 않냐”는 군대 자체를 비하하는 발언을, 황전무는 “군대도 안 갔다 온 것들이”라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군대 비하 발언 보는 내내 불편했다”, “젊은 청년들이 국가안보를 위해 몸을 바치는데 군대는 절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좀 더 신경 써서 대본 썼으면 좋았을 걸. 여자가 봐도 납득이 안 되는 대사들이었다”, “남녀차별 논한답시고 군대 얘기를 꺼낸 건 위험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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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결혼의 여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