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함덕주, “내 장점, 도망가지 않는 것”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7.07 14: 22

“전날 밤에 1군으로 올라오라는 소식을 들었어요. 실감이 안 났지요. 제가 1군으로 간다고 하길래 동료들이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전력이 강하지 않은 고교팀의 기교파 좌완 에이스. 청소년 대표팀에도 승선했으나 크지 않은 체구, 빠르지 않은 직구 구속으로 인해 신인 지명에서 높은 평가는 받지 못했다. 원주고 출신 신인 좌완 함덕주(18, 두산 베어스)는 아직 자신의 1군행이 실감나지 않는 지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갓 입소한 훈련병처럼 차렷 자세를 유지했다.
함덕주는 모교 원주고의 기교파 에이스로 활약하며 지난해 3월 청소년 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그러나 181cm 78kg로 체구가 크지 않았고 직구 평균 구속이 130km대 중반에 머물러 정작 드래프트에서는 높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그래도 일찍이 경기 경험을 쌓으며 안정감을 비춘 함덕주에 대해 두산이 5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몸 만들기에 집중한 뒤 6월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장한 함덕주는 4경기에 계투로 출장해 1승무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4일 넥센 2군전서는 2이닝 동안 2개의 안타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최근 활약이 좋다는 보고 속 두산은 유일무이한 좌완 계투 활용을 위해 함덕주를 1군에 올렸다. 함덕주에게도 데뷔 첫 1군 등록의 뜻깊은 순간이 왔다.
김진욱 감독은 함덕주에 대해 “아직 경험을 쌓아야하고 직구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안정된 제구력으로 경기를 운영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원포인트릴리프로 필요한 순간 올려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모든 지도자가 그렇듯 투수 유망주가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준다면 또래 동기생들보다 좀 더 빨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올라오기 전날 밤에 통보를 받았어요. 제가 1군을 간다는 이야기에 믿기지 않았어요. 동료들이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드래프트 때는 지명 자체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프로 구단 생활을 적응하는 데 살짝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은 형들이 워낙 잘해주셔서 편하게 적응 중입니다”.
선수 본인에게 자신의 장점을 자평해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사실 프로에 갓 들어온 신인에게 장점을 자평해달라고 하면 쭈뼛거리면서 답을 듣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못 듣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함덕주는 이 점만은 자신있다며 즉각적으로 답했다. 투구 스타일을 그의 빠른 대답에서 짐작해 볼 수 있었다.
“타자를 상대로 도망가지 않는 것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차라리 안타를 맞더라도 달아나지 않는 투구를 펼치고자 합니다. 단점이라면 스피드를 좀 더 보완해야 한다는 점이겠지요.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 입단한 신인 중 지명 순위는 5라운드였으나 가장 먼저 1군 선수단에 합류한 함덕주. 좌완 계투 실종으로 인해 계투 운용에 어려움을 겪던 두산에 신출내기 함덕주는 예상 외의 힘을 보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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