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누가 복수극이래? 쓰디쓴 상처 주목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7.07 23: 05

드라마 ‘스캔들’은 복수와 납치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첫 방송을 했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4회차에 접어들면서 자극적인 전개가 아닌 복수를 통해 나란히 상처를 입는 선과 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7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4회는 장태하(박상민 분)와 윤화영(신은경 분)이 아들 은중(김재원 분)을 하명근(조재현 분)에게 납치를 당한 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뤘다.
돈에 눈이 먼 태하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 그는 아들을 찾겠다는 일념 아래 집 앞에 CCTV를 설치했다. 바로 명근이 자신의 집에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

하나 뿐인 아들을 잃은 화영은 정신 이상 증세까지 보였다. 그는 다른 아이를 은중으로 착각하고 매일 밤 눈물로 지새웠다. CCTV를 황망하게 바라보는 태하 역시 마찬가지였다.
비록 태하가 피도 눈물도 없는 악독한 인물이지만 부성애는 남달랐다. 그리고 태하로 인해 아들을 잃은 후 은중을 납치한 명근 역시 상처가 심각했다. 그는 은중에게 차갑게 대하고 죽은 아들을 그리워했다. 그리고 밤늦게 잠이 든 은중에게 남몰래 사과를 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태하와 명근은 서로가 만든 지옥 속에 살고 있었다. 결국 이 드라마는 복수라는 소재가 아닌 복수를 둘러싼 치유하기 힘든 인간의 상처를 다루고 있는 셈이다.
한편 ‘스캔들’은 건물 붕괴 사고로 인해 벌어지는 복수와 그 이후의 삶, 그리고 상처와 극복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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