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빠’ 민율이 떼놓기, 너무 귀여워 당황하셨어요?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7.08 07: 19

‘대세 꼬맹이’ 김민율의 눈물은 강했다. 아직 여행을 고정적으로 다니기에는 어린 5살. 이 아이를 떼어놓기 위해 펼친 007 작전과 그로 인해 눈물을 쏙 뺀 김민율의 서러운 외침은 ‘아빠 어디가’가 지향하는 청정 웃음과 맞닿았다. 김민율은 나라 잃은 것마냥 서럽게 울어댔지만, 미안하게도 이 아이를 본 시청자는 자꾸 웃음이 터졌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는 지난 달 세 차례에 걸쳐 방송된 형제특집의 가시지 않은 여파가 공개됐다. 한번 여행을 다녀왔거나 아파서 참석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그토록 여행을 가고 싶어 했다. 형제들의 부러움 가득한 눈빛이 시청자들을 무너지게 했다. 성동일의 딸 성빈, 송종국의 아들 송지욱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여기에 형제특집이 낳은 스타 5살 김민율은 단 5분 출연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평소 늦게 일어난다는 김민율은 형 김민국을 깨우는 아빠 김성주의 목소리에 벌떡 일어나 자신도 가겠다고 졸랐다. 연신 “나도 데려가”를 외치는 앙칼진 성토에 난감한 것은 김성주. 김성주는 결국 첫째 아들 김민국과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따돌리기 작전을 펼쳤다. 김민국은 동생을 떼놓고 겨우 혼자 차에 탔지만 김민율은 만만치 않았다.

바로 김성주와 안방극장이 무장해제되는 서러운 눈물을 터뜨린 것. “나도 데려가”라면서 꺼이꺼이 울어대는 김민율의 눈물에 김성주는 결국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바로 짐을 챙겨오면 데려가겠다고 한 것. 예상대로 김성주는 그 사이 김민국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이날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이를 키워본 시청자들은 황망하게 남겨진 김민율의 눈물 섞인 원망을 예상하고도 남았다. 얼마나 울었을지, 그리고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떠난 아빠를 얼마나 원망했을지는 안 봐도 뻔하다. 여기에 김성주가 “이번 주는 이렇게 넘어가도 다음 주가 문제”라고 했듯이 이미 불신을 경험한 김민율이 다음 녹화 때 더욱 강한 눈물을 보이며 따라가겠다고 할 것은 예측 가능한 그림이다.
여기서 스타와 스타자녀들의 오지 여행기를 다루는 ‘아빠 어디가’의 재미가 발생한다. 아이를 키워본 시청자라면, 아이가 아무것도 모른 채 무엇이든 해보겠다고 나서고 하지 못할 경우 울어대는 통에 난감한 상황이 한 두번이 아닐 터다. 아니면 어렸을 때 부모의 타이름 혹은 선의의 거짓말에 속아본 대부분의 시청자라면 김민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게다. 김민율이 울면서까지 여행을 함께 가고 싶어하는 장면은 재미와 함께 공감이 돼서 가장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사실 김민율은 귀엽긴 해도 아직 방송 출연에 필요한 어느 정도의 통제가 불가능한 너무 어린 나이다. 때문에 형제특집 방송 후 김성주도, 그리고 제작진도 어린 김민율의 고정 출연에 난색을 표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것. 김민율의 고정 출연은 당분간 어렵겠지만 이처럼 간간히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안긴다.
이 아이는 지난 달 30일 방송에서도 아빠, 형과 통화를 하다가 넘어져 눈물을 터뜨리는 목소리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오죽하면 김민율이 간혹 등장하는 여행 출발 전 준비 과정을 기다리는 시청자도 생겼을 정도다.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5살 꼬마 김민율을 보는 재미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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