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결론, ‘그래도 김태균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08 06: 19

부진에 빠져 있다고 해서 간판에 대한 기대까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혹할 법한 상황이지만 그런 부담을 이겨내는 것이 간판선수의 숙명이기도 하다. 한화의 시선도 부동의 중심타자 김태균(31)에 쏠려 있다.
일본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친정팀 한화로 복귀한 김태균은 절정의 정확성을 뽐냈다. 타율 3할6푼3리를 기록했고 16개의 홈런과 80타점을 보탰다. 힘이 빠진 한화 중심타선에서 말 그대로 고군분투했다. 올 시즌도 4번, 혹은 중심타선의 축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김태균의 타격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기대에 못 미친다. 7일 현재 타율 3할9리, 3홈런, 29타점의 기록이다. 어떤 선수에게는 대단히 뛰어난 성적일 수도 있겠지만 김태균이기에 성에 차지 않는다. 특히 3개의 홈런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대전구장의 펜스 확장의 이유도 완벽한 면죄부가 될 수 없는 성적이다. 홈런포는 지난 4월 18일 대전 NC전에서 2개를 때려낸 후 80일 넘게 침묵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부담이 심했다. 앞뒤로 위치한 타자들의 방망이가 맞지 않다 보니 김태균에 대한 승부는 그대로 거르는 경우가 많았다. 소위 말해 ‘방망이가 나오면 좋고, 안 나오면 그만’인 공을 많이 던졌다. 그냥 걸어 나가는 경우도 많았고 나쁜 공에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기 힘드니 김태균 스스로의 감이 떨어졌다. 그 때잃어버린 흐름을 찾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다. 이제는 정면승부에도 특유의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최진행을 비롯한 팀 타선 전반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김태균의 부진은 더 도드라지고 있다.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도 “방망이는 전체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최)진행이가 좋아졌고 하위타선의 선수들이 쳐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균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 수석코치는 “(김)태균이의 부진이 생각보다 오래 가고 있다. 좀처럼 안 살아난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렇게 긴 슬럼프에 빠질 타자가 아니라는 의아함이 담겨있다.
하지만 믿음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근 배려 차원에서 경기에 빠진 적이 있지만 김태균에 대한 벤치의 믿음은 확고하다. 다시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예전의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김 수석코치도 “(김)태균이만 살아나면 된다. 그러면 팀 전체의 득점력도 향상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진행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그래도 한화 타선의 마무리는 김태균이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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