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승’ 이라크, 한국과 질긴 악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7.08 03: 18

이라크가 한국을 꺾고 아시아의 왕좌를 차지했다.
이라크는 터키 카이세리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 U-20 FIFA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서 5-4로 한국을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역사상 첫 4강에 오른 이라크는 우루과이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8강에 남은 팀 중 아시아 팀은 한국과 이라크뿐이었다. 이번 경기는 사실상 ‘아시아 최고’를 가리는 자리였다. 상대전적에서 앞선 한국은 4강 진출을 자신했다. 아시아 최고를 자부하고 있는 만큼 이라크에게 질 수는 없었다. 

이라크는 한국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한국은 지난해 U-19 아시아챔피언십 조별예선에서 이라크와 만나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승전에서 이라크를 다시 만난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날 승부는 정반대였다. 이라크는 전반 21분 얻은 페널티킥을 시작으로 계속 먼저 득점을 올렸다. 이에 한국이 만회골을 넣어 따라가는 양상이 계속됐다. 연장전까지 3-3으로 맞선 두 팀은 운명적으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한차례씩 실축을 주고 받은 두 팀은 승부차기도 연장에 돌입했다. 그런데 한국의 6번째 키커 이광훈의 슛이 골키퍼에 막혔다. 이라크의 마지막 키커 파라한은 침착하게 골을 넣어 승부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승부차기 패배를 그대로 갚아주는 통쾌한 승리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한국은 허탈함에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20세 이하 한국과 이라크는 지난해부터 3차례 맞붙은 승부에서 1승 1무 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 이 선수들은 몇 년 뒤부터 성인대표팀에서 계속 맞붙을 사이다. 앞으로 한국이 설욕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 이광종호의 아이들은 오늘의 패배를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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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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