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스타라고?".
텍사스 레인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가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올스타 발탁에도 불구하고 자책을 했다. 선수들의 투표로 발탁된 올스타이지만 최근 부진에 스스로도 "내가 올스타가 맞는가"라고 되물을 정도로 만족을 몰랐다.
다르빗슈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201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최종 투표로 올스타에 발탁된 반면 올해는 선수 투표로 올스타의 일원이 돼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다르빗슈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4회초 브랜든 반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고, 5회초에는 볼넷 남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로 2점대를 꾸준히 지켜온 다르빗슈의 평균자책점은 3점대(3.02)로 상승했다. 지난 5월28일(3.03) 이후 두 번째 3점대. 올 시즌 전체 성적은 18경기 119⅓이닝 8승4패 평균자책점 3.02 탈삼진 157개 피홈런 15개이지만 최근 9경기에서는 58⅔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3.07 탈삼진 71개 피홈런 8개로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휴스턴전을 마친 후 올스타 발탁 질문에 다르빗슈는 "오늘 투구를 보니 올스타 투수인지 스스로도 믿을 수 없다. 거짓말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 내용에 에둘러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인정받은 올스타라는 점에서 기쁜 마음도 숨기지는 않았다. 다르빗슈는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선수들이 직접 상대하고 느낀 점으로 투표했다는 점에서 무척 기쁘다"며 같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투표로 올스타에 선출된 것에 의미를 뒀다.
지난해 올스타에 발탁됐으나 정작 경기에 등판하지 못한 다르빗슈는 '어떤 투구를 보여주고 싶나'는 질문에"최근 2경기에서 패스트볼을 너무 많이 던졌다. 난 변화구 투수이므로 전부 슬라이더로 던질 것"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는 '패스트볼 비율을 높여 패전투수가 된 것에 따른 반성'이라며 다르빗슈가 올스타 발탁의 기쁨 만큼 패전의 아쉬움을 드러내며 보완할 부분이 무엇인지 고심하는 모습을 강조했다.
지난해에도 다르빗슈는 여름을 고비로 페이스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2년차가 된 올해는 이 고비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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