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전북, 최대 고비서 '선두' 포항 넘고 활짝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7.08 07: 20

최대 고비를 맞았던 전북이 선두 포항을 넘고 활짝 웃었다.
전북은 7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17라운드 포항과 원정 경기서 전반 초반 박희도와 이동국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정말 귀중한 승점 3점이다. 수원에 골득실에서 앞선 전북은 8위에서 5위로 3계단 점프했다. 최근 1승 3패의 부진에서 빠져나오며 상위 스플릿(7위) 안으로 들어왔다. 최강희 감독 복귀 이후 2승 1패다.

중대 일전이었다. 자칫 이날 패한다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 있었다. 앞서 부산 수원에 연패를 당한 뒤 최 감독의 복귀전서 경남을 대파한 전북은 성남전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 앉은 터였다.
설상가상 부상자들이 즐비했다. 좌우 측면 수비수 박원재 이규로와 미드필더 서상민 김정우, 중앙 수비수 임유환 등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게다가 알토란 중앙 미드필더 권경원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경고 폭탄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이날 선발 출격한 이승기 정인환 케빈 레오나르도를 비롯해 부상과 감기 몸살로 빠진 박원재 서상민 에닝요까지 모두 경고 1장을 받을 경우 다음 경기를 쉬어야 했다. 자칫 이날 경기를 내준다면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 살얼음판 여름을 보낼 수도 있었다.
더욱이 가장 어려울 때에 하필이면 선두 포항 원정길을 떠났다.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초반부터 닥공 본능이 빛을 발했다. 이동국이 선봉에 섰다. 지난 5월 11일 전남전 이후 6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보란듯이 승리를 따냈다.
무엇보다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정혁은 부상 투혼을 선보이며 풀타임 출전했다. 베테랑 수문장 최은성은 선방 퍼레이드를 펼치며 전북의 뒷문을 사수했다.
전북은 포항의 몸이 채 풀리기도 전인 전반 3분과 9분 박희도와 이동국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포항의 거센 추격도 2번의 골대 불운과 몸을 던지는 전북의 수비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선두 팀하고의 경기였고, 원정 경기라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부상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원정에서 선두를 꺾었다"면서 이날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꺼져가던 선두권 싸움에도 불을 지폈다. 전북은 5위로 도약하며 선두 포항을 5점 차로 추격했다. 사정권 이내로 들어왔다. 전북은 오는 13일 부산 원정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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