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신인왕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애미 말린스 우완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21)가 퀄리티 스타트에도 불구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페르난데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5패(5승)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2.72에서 2.83으로 올랐다.
페르난데스는 1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맷 홀리데이에게 96마일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1-1 동점이 된 3회말 투수 맷 카펜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앨런 크레이크의 희생플라이와 3루 주자 카를로스 벨트란의 홈스틸로 추가 2실점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4회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6회까지 사사구 3개를 허용했을 뿐 안타없이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봉쇄했다. 그러나 마이애미 타선도 2득점밖에 지원하지 못했고, 경기는 결국 세인트루이스의 3-2 승리로 끝났다. 페르난데스는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으나 패전을 떠안아야 했다.
쿠바 출신의 우완 파이어볼러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베이스볼아메리카 유망주 5위에 오를 만큼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온 그는 6월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67, 피안타율 1할6푼7리로 위력을 떨치며 류현진과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야시엘 푸이그(다저스) 등의 싸움으로 전개된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신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올스타에도 발탁됐다.
이날 포함 시즌 전체 성적은 17경기 98⅔이닝을 던지며 5승5패 평균자책점 2.83 탈삼진 99개. 류현진(7승3패·2.82·90탈삼진)과 밀러(9승6패·2.80·107탈삼진)에 비해 승수는 부족하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는 뒤질게 없다. 다만 소속팀 마이애미가 메이저리그 최약체 전력이라 타선의 지원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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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 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