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휴식인가? 반격의 밑거름인가?
KIA가 7월들어 9구단 휴식일과 장마철까지 겹치면서 넘치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대구 3연전을 마친 이후 일정을 살펴보면 후반기가 시작되는 7월 23일까지 22일 동안 단 8경기 밖에 소화하지 않는다. 특히 전반기를 기점으로 한 달동안 역산하면 절반 이상 경기가 없는 일정이다.
KIA는 지난 6월21일부터 나흘 휴식을 취한 뒤 광주에서 두산과 3연전에 나섰다. 그러나 6월 25일 첫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통에 내리 5일을 쉬었다. 이어 두산과 2연전을 벌였고 대구에서 삼성과 3연전을 가졌다. 9연승 기세를 잇지 못하고 1무4패를 기록하며 뒷걸음을 했다.

7월 들어 첫 주(1~7일)는 비 때문에 3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2승1패로 힘을 추스리는 기간이었다. 그리고 8일부터 나흘간 휴식기를 갖고 12일부터 17일까지 두산 잠실 3연전, 한화 광주 2연전을 갖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6월 21일부터 7월 22일까지 불과 13경기만 소화하는 일정이다. 앞으로 전반기 마감까지 우천 취소가 생긴다면 경기수는 줄어든다.
장마철 기간 중에 경기수가 줄어드는 효과는 나타날까. 선동렬 감독은 보탬이 되는 휴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팀 전력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불펜의 전력 등 마운드가 완전히 재정비되지 않는 위기 상황이다. 소방수 앤서니를 2군으로 내리고 새로운 소방수 박지훈을 발탁했다. 그러나 불펜이 후반을 책임지는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구심점으로 지목한 송은범의 구위를 회복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야수들에게도 힘을 비축하는 시기이다. 유격수 김선빈은 7월부터 하락세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체력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번번히 3할에 실패한 이유였다. 그러나 충분한 휴식을 통해 체력을 비축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아울러 김주찬도 왼손목에 핀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무릎부상을 당해 이탈한 이용규도 복귀 시간을 벌어주는 효과도 있다. 부진에 빠진 최희섭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타자들의 실전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한 듯 하다. KIA는 나흘 쉬고 나선 경기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5월 31일부터 LG에 3연패, 6월 26일부터 1무4패로 부진했다. 활활 타오르던 타선이 갑자기 물방망이가 됐기 때문이었다. 투수들에게는 힘을 비축시키지만 타자들에게는 실전감각이 문제였다.
더욱이 KIA는 후반기에 돌입하면 4주 동안 계속 경기를 갖는다. 가장 무더운 시기에 휴식기 없이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결국 후반기까지 전력을 재정비해야 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후반기 4주동안 성적이 KIA의 명운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달동안 비축한 힘이 여름승부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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