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 커쇼, ML 유일한 1점대 ERA 유지…CY 레이스 우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7.08 08: 04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평균자책점과 최다이닝, 탈삼진 등 메이저리그에서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 최고의 선발투수다. 2011년 사이영 상 수상에 빛나는 커쇼는 올해 두 번째 수상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 경쟁자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승운이다. 올 시즌 커쇼는 저조한 득점지원과 불펜진이 3번이나 블론세이브로 그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8일(이하 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그는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를 못 거둘 뻔했다.
그토록 불운했던 커쇼였지만 최근에는 던진 만큼 보답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샌프란시스코전서 8이닝 2실점으로 시즌 6승을 따냈고, 지난 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는 쿠어스필드에서 완봉 역투를 벌였고 타선도 8점이나 뽑아 7승을 거뒀다.

'샌프란시스코 킬러'라고 불리는 커쇼는 이날 경기도 호투를 했다. 8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승리투수가 될 자격은 충분했다. 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2회 안드레 이디어의 빗맞은 적시타가 8회까지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이미 8회까지 피칭을 마친 커쇼는 더그아웃에서 9회 다저스의 공격을 지켜보고 있었다.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좌전안타로 출루하고,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내야안타와 수비 실책이 겹쳐 무사 1,3루가 됐다. 핸리 라미레스의 땅볼과 이디어의 고의4구로 다저스는 1사 만루를 채웠다.
다음 타석은 후안 우리베, 앞선 7회 2사 2루에서 샌프란시스코 배터리는 이디어와의 승부를 피하고 우리베를 골라 삼진을 낚아내기도 했다. 설욕을 할 기회를 얻었지만 우리베는 1사 만루에서 또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제 아웃카운트 하나면 잘 던진 커쇼가 또 승패없이 물러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2사 만루에서 엘리스가 커쇼의 승리를 챙겨줬다. 이날 경기에서 커쇼와 배터리를 이룬 엘리스는 동료에게 수고했다는 말 대신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선사했다. 결국 다저스는 9회 켄리 잰슨이 3점의 리드를 지켜 4-1로 승리를 거두고 커쇼에게 8승을 안겼다.
이날 경기로 커쇼의 최다이닝(138⅓이닝)과 평균자책점(1.89) 리그 1위 기록을 지켜냈다. 메이저리그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다. 다승에서는 이제야 공동 10위(8승)에 올라선 커쇼는 사이영 상 1순위 후보다운 성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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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프란시스코, 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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