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올스타 최다득표, 구원투수 최초의 쾌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08 09: 48

투수가 올스타전에서 최다득표를 차지했다. 프로야구 최초의 쾌거다. 주인공은 LG 마무리 봉중근(33)이다.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인기 투표 결과가 8일 공개됐다. 매년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최다득표자. 올해는 LG 봉중근이 총 117만4593표를 받으며 선발투수-야수들을 제치고 역대 올스타 최다득표의 영광을 차지했다. 투수가 올스타 최다득표를 받은 건 올해 봉중근이 처음이다. 
지난 1982년 출범 이래 올스타 팬투표 최다득표는 언제나 야수들의 차지였다. 지난 31년간 최다득표를 받지 못한 포지션은 투수와 2루수밖에 없었다. 숫자가 가장 많은 외야수가 11차례로 가장 많았으며 1루수·포수(7회)-지명타자(3회)-3루수(2회)-유격수(1회) 순으로 최다득표의 영광을 누렸다. 

가장 많은 4차례 최다득표의 영예를 누린 이만수와 양준혁은 각각 포수와 외야수였다. 2차례 이상 최다득표를 받은 이승엽·이대호(1루수) 김봉연(지명타자) 한대화(3루수)도 모두 야수였다. 이외에도 김봉연·신경식·김성한(1루수) 김동수·조인성·강민호(포수) 홍성흔(지명타자) 장효조·박재홍·이병규·심재학·정수근·김현수·가르시아(외야수) 이종범(유격수) 등이 최다득표를 받았다. 
투수는 2루수와 함께 유이하게 최다득표를 받지 못한 포지션으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투수 포지션도 외야수 이상으로 인원이 많지만 각 팀에서 한 명만이 투표에 이름이 오를 수 있었다. 에이스급들로 채워지다 보니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선발투수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져 중간과 마무리 구원투수들은 아예 투표 후보에도 오를 수 없었다. 투수들에게는 올스타전 투표 조건은 여러모로 불합리했다. 
하지만 올해 KBO는 최초로 구원투수 부문을 신설했고, 각팀의 대표 불펜투수들도 표몰이에 나섰다. 봉중근이 117만4593표를 획득, 선발들을 제치고 투수 최초로 올스타 최다득표를 차지한 가운데 오승환(삼성)도 113만50111표로 봉중근에 이어 전체 투표수 2위에 올랐다. 구원투수 2명이 최다득표 1~2위를 차지,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한편 봉중근은 올해 29경기에서 5승18세이브 평균자책 0.87을 기록하며 LG의 신바람 야구 수호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2개 뿐이며 동점 및 역전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거둔 터프세이브가 3개나 있다. 1점차에서 올라와 기록한 세이브도 7개나 될 정도로 위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봉중근을 포함해 LG는 웨스턴 리그 11개 포지션을 싹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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