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민-이광훈, “죄송합니다!”...SNS활용의 좋은 예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7.08 10: 43

어린 태극전사들이 값진 패배를 경험했다.
한국은 터키 카이세리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3 U-20 FIFA 월드컵 이라크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5로 패해 8강서 탈락했다. 전후반을 2-2로 비긴 한국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후반 종료 2분전 골을 허용한 한국은 패색이 짙었다. 이 때 정현철이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터트려 3-3 동점으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선축에 나선 한국은 김선우가 첫 번째 골을 침착하게 넣었다. 하지만 두 번째 키커 연제민이 실축을 했다. 이어 이라크의 세 번째 키커 무하메드 아레바트도 실축을 해줘 한국을 도왔다. 3-3에서 네 번째 키커로 우주성이 나서 골을 넣었다. 이라크가 넣지 못하면 한국이 이기는 유리한 상황. 이라크도 골을 넣었다.

승부차기도 연장에 돌입했다. 그런데 한국의 6번째 키커 이광훈의 슛이 골키퍼에 막혔다. 이라크의 마지막 키커 파라한은 침착하게 골을 넣어 승부를 마무리했다. 최선을 다한 한국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승패를 떠나 축구팬들은 한국축구의 가능성에 박수를 보냈다. 행여 어린선수들이 상처를 받지나 않았을지 걱정이 앞섰다.
경기 후 실축의 주인공 연제민과 이광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죄송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경기가 터키에서 열렸고, 한국이 패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곧바로 한국선수의 소감을 듣기는 어려웠다. 더구나 언론도 실축을 한 어린선수에게 마이크를 갖다 대기는 힘들다. 이 때 SNS는 선수와 팬을 직접 이어주는 소통창구 역할을 했다. 팬들은 두 선수의 메시지에 “괜찮다!”, “잘 싸웠다!”, “힘내라!”는 글로 많은 댓글을 달았다.
최근 기성용과 윤석영의 발언으로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반응이 대세로 떠올랐다. 하지만 어린 태극전사들은 도구보다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줬다. 경기력과 매너는 물론 성숙함에서도 형들보다 나은 동생들이었다.
jasonseo34@osen.co.kr
연제민, 이광훈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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