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흘렀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최고참 김주성(35)이 변치 않은 실력으로 농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한국은 7일 저녁(한국시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벌어진 2013 윌리엄존스컵 2차전에서 대만B를 81-60으로 완파했다. 전날 이집트에게 80-63으로 대승을 거둔 한국은 2연승으로 대만A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집트전에서 김주성의 활약은 돋보였다. 비록 나이가 먹은 그는 예전만큼 높은 점프와 강인한 체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노련함과 센스로 약점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았다. 쉽게 골밑득점을 올리고, 상대 블록슛 타이밍을 읽고 뒤에서 쳐내는 능력은 기가 막혔다. 연륜 없이는 할 수 없는 플레이다.
16분을 소화한 김주성은 11점, 3리바운드를 올렸다. 6개를 던진 야투 중 5개가 꽂혔다. 김주성이 투입되자 막혔던 공격이 술술 풀리며 한국이 주도권을 쥐었다. 동부의 파트너 이승준과의 호흡도 좋았다. 김주성이 쉽게 내준 찬스를 이승준이 덩크슛으로 연결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한국으로 넘어왔다. 대만 중계방송은 계속 김주성을 비추며 그가 한국농구의 아이콘임을 알렸다. 김주성은 쑥스러운 듯 민망한 표정을 짓다가 박수를 쳤다.
대만B전도 마찬가지였다. 리바운드에서 밀려 답답한 경기를 하던 한국은 2쿼터 김주성-이승준이 투입된 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주성은 8점, 4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이승준의 조력자 역할에 충실했다. 김주성이 골밑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주면서 이승준과 김종규도 살아나고 있다. 덕분에 이승준은 17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문태영과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2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김주성은 후배 양동근에게 주장을 맡긴 채 묵묵한 플레이로 뒤를 받치고 있다. 이종현, 김종규 등 어린 빅맨들은 김주성을 보며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다. 김주성은 유재학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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