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사령탑 김영일, "선수들 신체적 열세 딛고 온 힘 다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7.08 13: 24

2013 세계유스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19세 이하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을 이끈 김영일(대전 중앙고) 감독은 비록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열악한 신체조건을 딛고 싸워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영일(대전 중앙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칼리에서 열린 대회 9∼10위 순위결정전에서 서브와 블로킹에 확연한 열세를 보이며 벨기에에 0-3(21-25, 16-25, 18-25)으로 완패했다. 애초 8강 진입을 목표로 삼았던 대표팀은 이로써 1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벨기에는 이번 대회 출전권 6장이 걸렸던 2012-2013 유럽배구연맹(CEV) 19세 이하 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총 31개국 가운데 러시아-폴란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여느 유럽의 강호들과 마찬가지로 벨기에의 강점은 '높이'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벨기에는 신장 2m 이상의 선수를 세 명이나 보유하며 '장신 숲'을 자랑했다. 평균 신장이 190cm에 그치는 대표팀으로서는 확실히 버거운 상대였다.
대표팀은 이날 큰 신장을 이용해 위에서 내리꽂는 벨기에의 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산산이 부서져 서브 득점에서 3-11로 뒤졌다. 블로킹에서도 대표팀은 3-9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김 감독은 "벨기에의 높이 때문에 선수들이 위축됐다"며 "높이에서 차이가 나다 보니 확실히 역부족이었다"고 마지막 일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상대의 신체 조건이 우월하니까 힘과 속도에서 모두 우리 선수들보다 앞섰다"며 "강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열심히 싸워 지난 대회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한국은 2011년 열린 지난 대회에서는 16개 팀 가운데 14위를 기록했다.
그는 "이집트, 미국, 프랑스 등 우리가 만난 대부분 팀이 우리보다 컸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신체적 열세를 딛고 온 힘을 다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든 대회의 일정을 소화한 대표팀은 9일 인천공항으로 귀국,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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