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1)은 그야말로 프로 입단 후 최고의 일주일을 보냈다.
문우람의 지난 주간 성적은 5경기 21타수 11안타 7타점 타율 5할2푼4리. 지난주 3경기 이상 치른 선수들 가운데 채태인(.526) 다음으로 높은 타율이다. 시즌 타율도 4할3푼8리에 이른다. 꿈꿔왔던 홈런도 쳤고 도루도 성공시키며 '발이 느리다'는 지적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외야 수비만 칭찬을 받았다면 올해는 타격에서도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러나 문우람은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 문우람은 지난 7일 "나의 꿈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더 보여드릴 게 많다. 연습한 것도 많다"며 발톱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특히 "주루 연습을 많이 했다"며 "도루도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코치들은 눈빛만 봐도 그 선수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강병식 퓨처스 타격코치는 "우람이가 욕심이 많은 선수다. 항상 연습을 많이 하는데 티나지 않게 한다. 이것 해라 저것 해라 말하지 않아도 웨이트, 주루, 타격 다 스스로 열심히 훈련하는 아이"라고 말했다.
문우람이 1군에 처음 등록된 지난달 22일 넥센은 8연패를 끊었고 이후 8승5패를 기록하며 재기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4위까지 떨어졌던 팀 순위도 어느새 2위로 다시 올랐다. 문우람은 "2위 팀에서 선발 라인업에 들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더 열심히 해서 시즌 끝날 때까지 1군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훈련 당시 문우람을 보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모래 주머니였다. 주루에 대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문우람은 시간날 때마다 모래 주머니를 발목에 하나씩 달고 뛰고 또 뛰었다. 모래 주머니를 벗고 나선 "날아다닐 것 같다"고 웃으며 더 뛰었다.
야구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욕심만으로 이뤄지는 일은 없다. 항상 땀으로 흥건히 젖은 문우람이기에 이제 그 꿈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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