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단계부터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이자, 전세계 영화시장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고난도 디지털 캐릭터의 탄생으로 기대를 모은 영화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미스터 고'는 8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 배급 시사회를 열고 최초 공개됐다. 4년여에 걸친 기획 및 기술 개발, 총 400여명의 스태프가 1년 이상의 후반 작업을 거친 이 영화는 영화계 및 관객들의 기대를 부응할 만큼 어마어마한 퀄리티를 자랑했다.
영화는 만 45세의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그의 조련사이자 가족같은 15세 소녀 웨이웨이(서교 분) 간의 감동과 웃음 가득한 우정(사랑)을 그린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이어 연변에서 서커스단을 운영하던 웨이웨이는 빚 독촉에 시달리던 가운데 한국의 악명 높은 에이전트 성충수(성동일 분)의 제안을 받는다. 결국 링링과 웨이웨이가 한국으로 건너와 프로야구에 정식 데뷔,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제 7구단'에서 착안한 캐릭터,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은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을 통해 이미 오락성과 감동을 동시에 잡는 재주를 확인시킨 김용화 감독의 손에 의해 흥미롭게 탄생했다. 웨이웨이와 링링, 사람과 동물 사이의 우정과 돈과 이익을 쫓는 세상에서의 갈등 등 영화를 관통하는 이야기는 다소 구태의연한 인상이지만 그간의 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고퀄리티의 3D 캐릭터, 입체 영상이 스토리의 전형성을 덮을 만큼 새롭고 멋지다.
고릴라 링링의 외형과 모션 등이 매우 사실적이며 자연스럽다. 또 털의 질감과 안면 근육, 발과 몸의 움직임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후반 작업에 공들인 1년 여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3D로 관람시 공이 관객의 눈앞까지 날아오는 느낌부터 스크린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은 육중한 고릴라의 움직임 등이 리얼하게 느껴지며 쾌감을 선사한다.

그런가 하면 주연배우 성동일과 서교를 비롯해 사채업자 역 김희원, 야구단장 역의 김강우와 김정태, 해설가로 변신한 마동석 등 다채로운 출연진이 누구 하나 흠 잡기 어려운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재미를 높였다. 실제 야구선수인 류현진, 추신수 등의 카메오 출연도 풍성함을 더하는 대목. 특히 김용화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성동일은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에 이어 역시나 코믹과 감동을 오가는 탁월한 연기를 소화하며 작품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의 떠오르는 젊은 피 서교는 '아시아의 다코타 패닝'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발군의 연기로 관객들의 가슴을 조였다 놨다 한다.
이처럼 '미스터 고'는 한국영화 최초 100% 3D 리그 카메라, 국내 자체 기술로 만든 디지털 퍼(FUR) 제작 프로그램인 '젤로스 퍼'(Zelos Fur), 한국영화 최초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믹싱 사운드 등 기술 부문에서도 화려할뿐 아니라, 성동일과 서교를 비롯한 주조연 배우들의 고른 연기력이 어우러지며 최고의 오락 영화로 선보였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와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김용화 감독의 리얼 3D 영화 '미스터 고', 과연 얼마나 큰 흥행 홈런을 날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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