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수, 벗는게 답? '빛 좋은 떡밥'은 피하라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7.08 17: 57

너도 나도 벗는다. 스트립쇼의 이야기가 아닌, 현 가요계의 실태다. 왜 벗냐고? 섹시 콘셉트가 음악에 꼭 필요한 경우, 이미지 변신이 절실한 경우, 그리고 이도저도 아니더라도 무한경쟁 속에 떠밀려 돋보이기 위해 일단 벗는다.
더 벗고, 더 자극적일수록 분명 이슈는 된다. 쉽게 대중의 관심을 잡아끄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명심해야 될 게 있다. 바로 '빛 좋은 떡밥'에 그치는 섹시라면, 자신들이 가져가는 득보다 실이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이는 결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섹시로 반짝 이슈를 모아도, 결국 승부수는 본질적인 음악이다. 아무리 홍보와 프로모션이 부족해도, 결국 좋은 음악은 대중의 선택을 받고 입소문을 통해 이슈를 역으로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있다. 이게 자연스러운 이치다.

단순히 여론몰이식 저질 음악이 고품격으로 탈바꿈되진 않는다. 그런 생각 자체가 지금의 음악팬과 대중의 판단력을 깡그리 무시한 행태인 셈. 결국 고급스러운 포장지보다는, 투박한 포장지에 담겨있더라도 실한 내용물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섹시 콘셉트라는 것은 많은 걸 담보로 한다. 걸그룹이 보여주는 섹시는, 자칫 자신들이 시도할 수 있는 콘셉트의 마지노선이 될 우려가 있다. 실상 업계 관계자들은 섹시 콘셉트라는 것 자체가 '앞으로 뭔가 더 보여줄 게 있을 때' 비로소 택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아무 생각도 없이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식이라면, 더 나은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 자신의 미래를 담보로 아무 생각 없이 섹시대열에 합류한다면 후회만 남을 뿐이다.
걸그룹도 결국엔 음악을 퍼포먼스에 버무려 보여주는 가수다. 음악이라는 알맹이를 쏙 빼놓고, 섹시로만 점철된 콘셉트와 퍼포먼스를 내세운다면 결국 가수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저버리는 일이라는 걸 깨달아야 할 때다.
gat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