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만 남았다.
전북 현대가 2013년 최대의 고비를 넘고 있다. 전북은 지난달 26일 수원 삼성과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시작으로 21일 동안 7경기를 소화하는 혹독한 일정에 돌입했다. 전북은 7경기 중 4경기를 소화, 그 중 절반의 일정을 보내며 2승 2패를 기록했다.
시즌 개막 직전까지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전북에 2승 2패라는 전적은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지 불과 2주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 전북으로 복귀 직후 선수단의 상태와 다수의 부상자 발생에 심기를 불편해 했다. 당장 경기들이 직면해 있는 만큼 전술적인 변화를 줄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최강희 감독은 복귀 후 3경기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전북을 빠르게 안정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서는 불리한 조건이 많았음에도 2-0으로 승리해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상자가 많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음에도 대체 선수를 투입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은 끈질긴 정신력으로 끝까지 승리를 지켰다.
이제 본격적으로 혹독한 일정의 시작이다. 포항전 직후 전북을 '이틀 휴식 후 경기'라는 최악의 일정을 세 차례나 소화해야 한다. 7일 포항전을 마친 전북은 10일 울산전, 13일 부산전, 16일 대전전을 갖는다. 10일 동안 4경기라는 흔히 볼 수 없는 최악의 일정인 것.
하지만 전북은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할 수 없다. 리그에서는 선두를 추격하는데 있어서 승점 1점이 아쉬운 판국이고, 10일 울산과 FA컵 16강전도 다음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위해 포기할 수 없다. 부상자가 없었다면 선수단을 충분히 이원화 할 수 있었겠지만, 부상자가 많은 탓에 베스트 11을 꾸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최강희 감독은 "리그를 위해서는 FA컵을 포기할 수밖에 없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버릴 수도 없는 사정이 있다. 또한 팀을 이원화해서 경기를 해야 하지만 부상자가 많은 탓에 이원화되 되지 않는다"며 최악의 일정을 앞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전북에는 울산을 상대로 갖는 특별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울산에 대한 자신감이다. 전북은 K리그서 울산을 상대로 최근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를 이어가고 있다. 전북은 5승 중 3승을 울산 원정경기서 기록하는 등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북으로서는 자신감이라는 또 다른 정신력이 울산전에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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