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 요리 보여준 임지호 편, 탄성이 말한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7.09 07: 33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가 지난 8일 임지호 편 방송에서 게스트의 삶의 궤적을 좇는 기존 행보와 달리 분량의 절반 이상을 요리로 채우는 시도를 택했다. 결과는 말보다 힘이 센 치유의 요리로 임지호라는 인물을 보여주는 데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지호는 새 신부 한혜진을 위해 감자와 산딸기, 해당화를 재료로 감산해말이 요리를 대접하고, 이경규와 김제동에게 초롱나물 주먹밥을 선사하는 등 요리 자체로 자신을 소개했다.
자연요리 연구가답게 녹화가 진행된 장소에 흩어진 식물을 즉석에서 채취해 음식을 만들고, 영양분의 효과와 그 속에 담긴 철학을 읊으며 좋은 음식을 먹는 일의 중요성과 행복감을 설파했다.

평소 식당을 통해 접하는 음식들과 확연하게 차이 나는 그의 자연요리와, 여기에 다소 과하게 여겨질 정도로 의미를 부여하는 덕에 이날 방송은 낯선 면도 있었지만 자연요리 연구가라는 그의 명함을 설명하기엔 요리 과정을 직접 시현하는 것 보다 명쾌한 방법은 따로 없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음식을 맛보고 탄성을 내지르는 ‘힐링’ MC 3인방의 모습은 임지호와 그의 자연요리가 갖는 힘을 가장 확실하게 전달받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방송 말미 임지호는 요리연구가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과정을 밝혔다. ‘힐링캠프’는 이를 평소 포맷대로 1인 토크쇼의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방랑식객’인 그의 말과 철학을 온전히 시청자에게 전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랐다. 길 위에서 완성된 그의 자연요리 연구가로서의 행보를 말로 담기엔 그 그릇과 방향이 너무나 방대했기 때문이다. 임지호의 토크 분량을 절반 이하로 과감히 줄인 제작진의 선택은 탁월했다.
그간 ‘힐링캠프’는 지난 2년여의 방송 동안 1인 토크쇼를 진행하며 출연자의 인생 궤적을 통해 힐링이라는 화두를 던져 왔다. 그중 임지호 편은 말이 아닌 방식으로 힐링을 구현한 최초의 방송이라는 점에서 100회를 맞은 프로그램에도 의미 있는 시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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