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초특급 활약에도 닿지 않는 올스타 인연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7.09 06: 18

정말 올스타와는 인연이 없는 것인가.
몇 년 동안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가 이번에도 올스타전에 초대받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7일(한국시간)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2013 올스타 명단을 발표했는데 명단에 추신수는 없었다.
내셔널리그 외야수 올스타 명단을 살펴보면, 팬투표에 의한 주전 자리에 카를로스 벨트란, 카를로스 곤살레스, 브라이스 하퍼가 뽑혔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부르스 보치 감독이 선택한 후보 외야수 4명으로는 도모닉 브라운, 마이클 커다이어, 카를로스 고메스, 앤드루 매커친이 자리했다.

아쉬운 점은 추신수가 이들 7명보다 우위를 점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4할1푼8리)로 추신수보다 출루율에서 앞선 이는 동료 1루수 조이 보토(4할3푼1리) 뿐이다. OPS는 리그 외야수 중 6위(.872)로 앤드루 맥커천의 .845보다 앞서있다. 득점 또한 57득점으로 올스타에 뽑힌 외야수 중 추신수보다 득점 부문에서 앞에 자리한 이는 카를로스 곤살레스 뿐이다.
통산 기록으로 파고 들어가면 아쉬움은 더 커진다. 추신수의 통산 조정 OPS(파크팩터를 고려한 OPS 수치. 100이상이면 리그 평균 이상, 100이하면 리그 평균 이하)는 133. 이는 메이저리그 통산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한 선수 중 4위에 해당된다.
이 수치를 현역 선수 기준으로 놓으면 메이저리그 전체 19위. 그리고 내셔널리그 올스타 외야수 중 추신수보다 높은 통산 조정 OPS를 기록한 이는 앤드루 맥커친(135) 뿐이다. 브라이스 하퍼가 127, 카를로스 곤살레스가 125, 카를로스 벨트란이 123로 그나마 추신수에 근접한 올스타 외야수다.
지난해까지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군계일학이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의 홈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가 투수 친화형 구장이라 기록적인 면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고(파크팩터가 고려된 조정 OPS에선 높은 수치를 올렸지만), 클리블랜드 또한 디비전 중하위권에 자리해오면서 추신수가 주목받기 힘들었다.
때문에 강팀 신시내티에선 올스타 선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추신수는 리그 최정상급 출루 본능으로 신시내티의 리드오프 문제를 1년 만에 해결했다. 물음표가 붙었던 중견수 수비 역시 기대 이상의 적응력으로 문제없이 외야를 누비는 중이다. 신시내티 성적 또한 50승 38패(내셔널리그 전체 공동 3위)로 좋다.
보치 감독은 아쉽게 자신의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로 추신수를 언급했다. 또한 다수의 미국언론도 추신수의 올스타 제외에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EPSN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추신수는 높은 출루율을 기록한 올스타 자격이 충분한 선수다”며 “리그가 올스타 선수에 대한 다양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스타전은 정상급 선수만이 누릴 수 있는 명예로운 무대다. 메이저리그 선수 프로필에 올스타 선정 횟수가 들어가는 것 또한 올스타가 선수의 기량을 가늠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20-20을 달성한 2009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5년 연속 올스타 무관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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