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의 기운과 연패의 기운, 어느 것이 더 셀까.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넥센 히어로즈전은 두 베테랑 외국인 투수의 선발 맞대결이자 각자 연승, 혹은 연패의 기로에 놓여있는 선수들의 시험대다.
롯데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36)은 팀 합류 초반 많은 근심을 안겼으나 4월 25일 SK전부터 7연승을 달리며 '봄이 오면 꽃피는 남자'가 됐다. 5월에만 6경기 5승을 거두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수여하는 월간 MVP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6월부터 뭔가가 풀리지 않고 있다. 못던지는 것도 아닌데 승운이 없다. 마지막 승리는 6월 6일 KIA전. 이후 3번의 퀄리티 스타트에도 승이 없었다. 패가 없어 연승을 이어가곤 있지만 32일째 승리 소식을 듣지 못하다 보니 팀도 옥스프링에게 미안할 수밖에 없다.
옥스프링은 그나마 연승 중이지만 넥센 우완 브랜든 나이트(38)는 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다. 나이트는 6월 9일 KIA전부터 5경기 전패를 기록중이다. 퀄리티 스타트도 한 번도 없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답지 않은 부진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나이트가 너무 잘 던지려는 욕심을 부리다 보니 볼카운트가 불리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 정도 패가 많아지면 욕심을 부릴 수밖에 없다. 나이트가 연패를 끊고 여유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선수의 상반된 위치와 달리 팀들은 접전을 펼치고 있다. 2위 넥센과 4위 롯데의 승차는 단 2경기에 불과하다. 이번 3연전 결과에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 전반기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놓기 위해 서로를 꼭 제끼고 일어나야 하는 양팀이다. 시즌 상대 전적은 넥센이 5승3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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