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올스타전 선발 투수를 놓고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25, LA 다저스)의 생각은 맷 하비(24, 뉴욕 메츠)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는 17일 시티필드에서 열린 제84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양 리그의 선발 투수들이다. 내셔널리그의 경우는 당초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등판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일정상 어려워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웨인라이트를 10일과 15일 선발로 내정한 상황이다. 규정상 하루를 쉬고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는 없다.
이에 대체자로 커쇼와 하비가 떠오르고 있다. 커쇼는 올 시즌 8승5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고 있다. 승운이 다소 따르지는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을 가진 선수다. 하지만 하비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7승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 중인 하비는 선수간 투표에서 커쇼를 제치고 당당히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 선발 풀타임 첫 시즌임을 감안하면 강렬한 인상이다.

커쇼는 겸손한 모습이다. 자신보다는 하비가 선발로 나서는 것이 더 적합하는 의사를 밝혔다. 커쇼는 8일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하비가 선발로 나가야 한다. 특히 경기가 뉴욕에서 벌어진다는 것까지 생각하면 그가 선발로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커쇼는 “그것이 팬들도 원하는 일이다. 난 하비가 선발로 나서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커쇼는 기본적으로 올 시즌 하비의 뛰어난 피칭을 인정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올스타전은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열린다. 당연히 메츠의 팬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보다는 메츠 팬들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하비가 선발로 나서는 것이 더 적합하는 것이다.
일정상으로는 커쇼가 더 유리하다. 커쇼는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아직 다음 등판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한 번 더 등판하더라도 17일 열리는 올스타전까지는 충분한 휴식 시간이 있다. 이에 비해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등판하는 하비는 로테이션상 커쇼보다 하루를 덜 쉰다. 다만 웨인라이트처럼 등판 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공교롭게도 두 투수는 8일과 9일 샌프란시스코를 나란히 상대한다. 사실상 선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 앞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다. 일단 커쇼는 8일 8이닝 3피안타 1실점의 역투로 보치 감독에게 무력 시위를 벌였다. 하비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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