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정확성' 최진행, 첫 7월 이후 3할 타율 쾌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09 06: 23

파워에 정확성까지, 완성형 타자로 거듭났다. 한화 파워히터 최진행(28)이 이제는 3할 타자로 재탄생했다. 
9일 현재 최진행의 시즌타율은 정확히 3할이다. 4월까지 22경기에서 75타수 16안타로 타율이 2할1푼3리에 불과했지만, 5월 이후 43경기에서 145타수 50안타로 3할4푼5리의 고타율을 치고 있다.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린 최진행의 타율은 지난 6일 대전 SK전 3안타 이후 정확히 3할대로 올랐다. 최진행의 시즌 타율이 7월 이후 3할을 넘은 건 올해가 데뷔 처음이다. 
최진행은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의 타자다. 데뷔 첫 해였던 지난 2004년 9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거포 자질을 보였고, 풀타임 주전 첫 해였던 2010년에는 무려 32홈런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2011년 19홈런, 2012년 17홈런을 때리며 매년 15개 이상의 홈런을 기본으로 칠 수 있는 파워를 자랑했다. 

그러나 정확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통산 타율 2할5푼8리. 지난 2011년 2할7푼6리가 개인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주전 자리를 꿰찬 이후 2010년에는 5월 이후 타율 3할대 오른 적 없었고, 2011년에는 시즌 내내 한 번도 3할대에 못 올랐다. 2012년은 6월22일이 마지막 3할 타율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4월까지 죽을 쑨 후 5월(0.351)~6월(0.322)에 이어 7월(0.444)까지 꾸준히 타율이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홈런도 팀 내 최다 8개를 터뜨리며 거포의 역할도 잊지 않고 있다.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비결은 하체 안정이다. 최진행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하체의 밸런스를 잡는데 신경 쓰고 있다"며 "상체보다 하체 위주로 타격하다 보니 좋아지는 것 같다. 하체를 고정하면서 타석에서 집중력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뒷다리에 중심을 두고 '받쳐놓고' 치는 타격이 이뤄지고 있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도 최진행의 정확도 향상 비결에 대해 "하체 밸런스가 잘잡힌 덕분에 원하는 타이밍에서 자신의 생각대로 공을 잘 때리고 있다. 기초 공사가 잘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른쪽 무릎 통증을 안고 있지만, 오히려 하체를 단련하며 타구의 질은 물론 선구안까지 모두 향상된 모습이다. 
관건은 역시 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느나 여부다. 당장 지금부터 찾아온 여름이 고비다. 최진행의 통산 월간 타율을 보면 7월(0.250)·8월(0.208)·9월(0.246)에 좋지 못하다. 7~8월에 고전하다 9월을 기점으로 감을 되찾은 뒤 10월(0.310) 시즌 막판에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는 다소 기복있는 곡선을 그려왔다. 
최진행은 "꾸준히 칠 수 있도록 계속 연습하겠다"며 꾸준함을 강조했다. 홈런과 함께 생애 첫 3할 타율에도 도전하는 최진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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