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SK, 방망이 없이는 기적도 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09 06: 40

아직 ‘기적’이라는 단어를 믿고 있는 SK다. 하지만 방망이 없이는 그 기적도 없다.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타격의 침체라는 최근의 양상을 반드시 씻어내야 한다.
SK는 8일 현재 30승37패1무(승률 .448)로 7위에 처져 있다. 거의 대부분의 부상자가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리걸음이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4위 롯데와의 승차도 7경기에 달한다. 이 차이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만큼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마운드는 사정이 낫다. 선발진은 어느 정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두 외국인 투수(크리스 세든, 조조 레이예스)에 이어 국내파 좌·우 에이스인 김광현 윤희상도 제 컨디션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물음표였던 5선발 자리는 백인식이 메웠다. 불펜도 박정배의 가세라는 호재가 있었다. 뒤지고 있는 경기는 아직 어렵지만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는 그 리드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런데 그 이기고 있는 경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타격이 말썽이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원한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SK의 올 시즌 팀 타율은 2할6푼으로 리그 8위다. 리그 평균 타율(.270)에도 미치지 못한다. 3할3푼8리의 출루율 역시 8위에 해당된다. 팀 홈런(54개)와 팀 장타율(.383)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표에서는 죄다 하위권이다. 타고투저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팀이다.
시즌 초반에는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라는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 최정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확률이 너무 떨어졌다. 여기에 5월에는 시즌 초반 팀 타선을 이끌어가던 두 신예 선수(이명기 한동민)의 부상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하지만 정근우 박정권 김강민이 살아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 타선 전체는 폭발하지 않고 있다. 여기저기서 흐름이 자주 끊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기는 경기를 위해서는 마운드의 힘도 필요하지만 그 리드를 만들어줄 수 있는 방망이의 힘도 필수적이다. 한창 잘 나갈 때의 SK는 선취점의 비율이 가장 높은 팀이었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SK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SK는 주중 3연전에서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을 상대로 실마리 찾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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