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제대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가 노래와 연기, 어느 쪽을 조준한 행보에 나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11일 현역으로 입대해 국방홍보지원대에서 군 복무 중인 비가 오는 10일 제대를 앞두고 있다. 비는 입대 전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월드스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바 있다. 특히나 양국에서 가수 비 못지 않게 배우 정지훈으로 활약이 컸던 만큼 그가 어떤 복귀 시나리오를 그려갈지가 업계 안팎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하지만 비는 전역 이후 활동보다는 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고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훈 측 관계자는 “음반을 당장 발매한다거나 작품에 들어가는 등 활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가 제대하게 되면 본인과 함께 어떤 그림을 그려갈지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로서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비는 제대에 앞서 아이돌그룹 비스트, 포미닛 등이 소속된 가요기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으며 활동 구상에 들어갔다. 또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제이지가 설립한 힙합 레이블 락 네이션(Rock nation)과 계약을 놓고 조율 중이기도 하다. 그가 가수 활동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그가 연기 등 해외 활동으로 먼저 연예 활동 복귀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제대를 앞두고 미국 활동에 대한 제안이 여러 방향에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는 한국 연예인 최초로 미국 시사잡지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든 이력이 있다. 또 한국 배우에 대한 인식이 척박했던 시절에 한국 연예인으로는 최초로 영화 '스피드 레이서', '닌자 어쌔신' 주연에 발탁돼 현지 시상식의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따라서 해외 무대 복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비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는 대중과의 신뢰 회복이다. 그가 김태희와의 열애 보도를 시작으로 최근 드러난 일부 연예병사들의 근무 태만 사실로 인해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 비는 논란이 한창인 지금 제대하게 돼, 부정적인 여론과 부딪혀야만 하는 상황이다.
자연히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그의 활동 재개는 당분간 신중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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