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전역, 가요계 남성솔로 전성기 다시오나?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7.09 08: 40

가수 비(31·정지훈)가 전역을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가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동안 침체됐던 남성 솔로가수 시장 부활에 비가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실제로 비의 공백기 동안 몇몇 남성 솔로가수가 '제2의 비'를 표방하며, 가요계에 뛰어들었지만 성적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나마 남성 솔로 시장을 유지했던 건 아이돌 그룹 활동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솔로 음반을 냈던 빅뱅 지드래곤-태양, JYJ 김준수, 2PM 준호, 인피니트 성규, 그리고 최근 선보인 슈퍼주니어M 헨리 등의 활약 정도다.
그룹, 혹은 여성 솔로가수에 비해 눈에 띄게 폭이 좁아진 남성 솔로가수 시장은 비의 복귀로 탄력을 받아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입대 직전까지 월드스타로 불리며, 입대 장면이 TV를 통해 생중계될 정도로 국내외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가 전역과 함께 복귀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

단순히 가수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내외에서 드라마와 영화 등에 주연급으로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호평받으며 다양하고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특히 이 같은 향후 전개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비의 성공적인 가요계 복귀는 비단 그의 성공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비의 활약이 가요계 트렌드를 과거 남성 솔로가수가 누렸던 전성기로 되돌리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까지 K-팝 한류를 주도했던 아이돌 그룹이 하향곡선을 긋는 분위기고, 최근 컴백해 활약했던 조용필-싸이-이승철 등으로 음악팬들에게 남성 솔로가수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변수는 현재 비를 향하고 있는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다. 연예병사로 인해 불거진 최근 일련의 사태들이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 비의 복귀 행보에 다소 제약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다.
다만 비가 최근 자신을 발굴하고 키워졌던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의 품으로 돌아가는 등, 전역 후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해나가고 있다는 점 등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지난 8일 JYJ 김준수가 아시아투어 서울 공연을 티켓 오픈 15분 만에 1만 8000장을 매진시켰고,  2PM 준호도 최근 자신의 일본 첫 단독투어 콘서트 3만석을 매진시켰다. 이는 여전히 남성솔로 가수에 대한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다.
임창정의 가수 복귀, 빅뱅의 태양 솔로컴백 등이 비의 복귀와 한데 어우러진다면 남성 솔로가수 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의 포맷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다양한 남성 솔로가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다면 과거 남성 솔로가수 전성기가 돌아오는 것을 내심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 가요관계자는 "비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남성 솔로가수 시장은 침체될 대로 침체됐다. 가능성 있는 실력파가 있더라도, 일단은 그룹을 만들어 내보내는 게 일반적인 관례가 됐다. 비가 성공적으로 복귀해 남성 솔로가수 시장의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만 해준다면, 이후 여러 후속가수들이 속속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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