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SNS 폐쇄' 직전 올린 시 제목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7.09 09: 11

[OSEN=이슈팀] '누가 그랬다.'
기성용은 9일 지인들과 비공개로 사용했던 페이스북 계정을 없앴다. 전날 오후 그는 프로필 사진에 음식이 담긴 장면을 올리고, 글을 적은 이미지를 메인화면에 올렸다 교체하기도 했다.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SNS 활동을 재개한다는 비판이 일자 곧바로 탈퇴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9일 오전 "1년 전까지 지인들과만 사용했던 것으로 공개 목적이 아니다"라고 밝혔던 페이스북 계정을 없앴다. 기성용은 앞서 지난 3일 공개 페이스북 계정과 트위터 계정을 없앴다.

기성용은 지난해 3월 비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모든 사람이 느꼈을 것이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다 다친다"는 글을 올렸고, 이 것이 최근 한 축구전문 칼럼니스트에 의해 밝혀지며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후 기성용은 지난 5일 사과문을 통해 "해당 페이스북은 1년 전까지 지인들과만 사용했던 것으로 공개 목적은 아니었다. 이유야 어찌 됐든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해서는 안 될 말들이 전해졌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성용은 또 팬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선물했다. 폐쇄하기 직전 8일 이석희의 시집 '삶도 사랑도 물들어 가는 것'에서 '누가 그랬다'라는 제목의 시를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
기성용은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라는 시의 전문을 적었다. 자신의 의견은 더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후. 시가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은 바로 기성용의 페이스북에 변화를 감지했다. 또 업데이트와 함께 시를 올리자 이해를 하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간다", "현재 상황에 대해서 잘 파악이 안되나?" 등 뼈있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결국 9일 폐쇄했다. 논란이 일자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SNS를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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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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