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행 박세웅, "이수민과 선의의 경쟁 펼치고 싶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09 10: 40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다.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KT 위즈의 1차 지명을 받은 박세웅(경북고 투수)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구미 도산초등학교와 경운중학교를 거쳐 경북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박세웅은 신장 183cm, 체중 75kg의 체격에서 140km대 중반의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우완 정통파. 지역 연고팀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이수민(상원고)과 함께 1차 지명을 놓고 고민할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는다.

박세웅은 고교 3년간 32경기에서 159⅔이닝을 던지며 14승3패 평균자책점 1.35 탈삼진 159개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고교 3학년이 된 올해 13경기에서 81이닝을 소화하며 7승2패 평균자책점 1.33 탈삼진 97개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8일 오후 경북고 야구장에서 만난 박세웅은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다.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생 구단인 KT의 지명을 받게 된 건 박세웅에게 행운이나 다름없다. "기존 구단에 비해 기회가 더 많을 것 같다. 여러가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우고 제구력을 더욱 가다듬어야 한다. 그리고 체인지업을 가끔씩 던지지만 아직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어 KT의 확고부동한 선발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구미 도산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박세웅은 경북고 선배인 배영수(삼성)를 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단다. "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비공식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난해 겨울 동계 훈련 때 뵌 적이 있는데 많이 떨렸다".
박세웅의 동생 박세진은 경북고 좌완 투수. 그는 "내가 잘 돼야 동생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 무조건 잘 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에게 '죽마고우' 이수민과의 맞대결에 대해 묻자 "(이)수민이는 어릴 적부터 친구 사이다. 마운드 위에서 배짱이 아주 좋은 친구다. 프로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교 시절 마지막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항상 팀이 잘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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