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엠넷 뮤직드라마 '몬스타'는 10대의 성장통만 있는 게 아니다.
'몬스타'에 출연 중인 하연수, 강하늘, 박규선, 김민영, 강의식, 다희 등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드라마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최근 드라마 촬영을 마친 출연진은 "노력을 하는 만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배운 촬영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칼라바'라는 합창단을 결성해 악기 연주, 노래 실력까지 겸비한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출연진은 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캐릭터에 몰입할 시간을 가졌다. 하연수는 보컬 레슨을 받았고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면서 기타를 배웠다. 강하늘도 첼로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신을 완성시키기 위해 혹독한 시간을 가졌다.

다른 드라마와 다른 점이 있다면 '몬스타'는 연출진과 배우들이 일주일에 이틀, 연습 시간을 가졌다는 것. 그만큼 밴드, 합창이라는 매개로 하모니를 강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자연히 허둥대던 멤버들이 돈독한 팀워크를 갖게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은 서로의 장, 단점을 확실히 짚어내는 모습으로 우정의 깊이를 드러냈다. 입담 좋은 박규선이 강하늘과 강의식을 공격하면, 이들은 능숙하게 빠져나가는 패턴. 새침한 첫인상과 달리 털털한 성격을 가졌다는 하연수도 숨기는 것 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앨범 준비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용준형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규선은 "아이돌이 우리와는 먼 세계 사람이라는 생각을 깼다. 한명 한명에게 안부 전화도 하고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았다"고 칭찬했다. 글램의 멤버 다희는 "이제는 촬영이 끝났으니 다시 선배님으로 불러야 해 아쉽다. 그래도 같은 작품하면서 친분 생겼다는 점이 좋다"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몬스타'는 처음부터 '치유'에 방점을 찍은 스토리 전개를 보여왔다. 저마다 상처를 가지고 잇는 아이들의 상처앓이, 열병 같은 첫사랑에 앳된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랑앓이, 이제는 간과할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된 친구앓이 등 청춘들의 성장통을 치유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자 했다. 그리고 조금씩 화합과 힐링을 향해 수렴되는 중이다.
반환점을 돈 '몬스타'는 캐릭터 뿐 아니라 출연배우들의 힐링에도 상당한 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준 촬영이었다는 소감이다.
하연수는 "보는 눈도 키우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심에 대한) 마인드 콘트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악플이나 선플이나 모든 어떤 분들의 의견도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특히 박규선은 "내 학창시절 이야기와 거의 흡사해 관심을 갖게 됐다. 지금 내가 28살이라는 많은 나이에 드라마에 애착을 갖게된 건 과거에 친구들하고 몰려 다니면서 싸움도 많이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밴드 부에 들어가 음악을 하다 개그맨이 됐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그대로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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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