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하고 있다.
‘화신’은 네 명의 MC와 네 명의 게스트들이 얘기를 주고받는 토크쇼로 크게 두 개의 코너로 진행된다. 코너는 게스트들을 둘러싼 루머를 속 시원하게 풀어놓는 ‘풍문으로 들었소’와 출연자들의 더욱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한 줄의 힘’이다.
코너의 이름에서 그대로 느껴지듯이 두 코너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게스트들에게 ‘풍문으로 들었소’가 냉탕이라면 ‘한 줄의 힘’은 온탕이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게스트들과 관련된 소문들을 과감하게 직설적으로 물어보고 이들이 해명하는 형식으로 “그런 소문이 있는 줄 몰랐다”, “사실이냐” 등의 반응과 함께 크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방송에서 MC들이 그룹 엠블랙의 이준에게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와의 스캔들을 언급하자 “이렇게 실명으로 물어봐도 되나”라고 상당히 당황해 하며 “그 소문은 나도 들어서 알고 있다”고 스캔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고 MBC ‘우리 결혼했어요4’의 하차에 대한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한 배우 이창훈은 오래 전에 불거진 송혜교와의 열애설을 해명하며 진땀을 빼기도 했다.
그러나 ‘한 줄의 힘’에서는 분위기가 확 바뀐다. 게스트들은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는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가 ‘한 줄의 힘’에서는 인생을 살면서 깨달았던 점들을 털어놓으며 감동을 자아낸다. 이에 ‘화신’은 지난 2일 ‘한 줄의 힘’ 특집 방송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방송에서 가수 이효리는 ‘건강 검진하는 만큼 정신 검진을 받자’라는 한 줄로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샀다. 이효리는 표절사건으로 활동을 접었을 당시 인기를 잃을 것 같은 두려움에 매일 밤에 술로 지새우다 김제동의 소개로 상담을 받았고 정신검진을 통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은 사연을 전했다.
이효리는 “정신검진으로 내가 연민이 많고 사람을 존중하며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는 걸 알았다”며 “그리고 나란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자존감이 생겼다”고 고백, 일상에 지치고 슬럼프에 빠진 시청자들에게 큰 힘을 줬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긍정적인 마인드 또한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참는 거야! 웃는 거야! 잊는 거야!’가 신조라고 밝힌 장윤정은 가정사에 대한 질문에 “이 순간을 견디려고 그동안 (참고, 웃고, 잊는) 훈련을 해 왔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강한 사람이 버티는 게 아니라 버텨내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 저 역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버텨내고 있는 것”고 말해 강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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