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4단 부스터 발동..첫 출격은 레게[인터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7.09 17: 30

'독보적인 팀', '음원 괴물', '비교불가 걸그룹' 등 수식어도 참 다양한 네 명의 소녀 2NE1이 레게 색깔을 입힌 독특한 신곡 '폴링 인 러브(Falling in Love)'로 또 한 번 왕좌에 올랐다. 발표와 함께 국내 주요차트를 올킬하더니, 전 세계 아이튠즈 7개국 1위 자리 등 10여개국 상위권에 안착하며 국내외 동시다발적인 관심을 받게된 것.
주목할 만한 사실은 2NE1의 독주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싱글 '아이 러브 유(I Love You)'를 제외하면 무려 2년여간 신곡을 선보이지 않았던 2NE1은 그간 충전했던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내 화려한 컴백을 팬들에게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7월부터 10월까지 매달 신곡과 뮤직비디오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가요계 유례없는 '4단 컴백'을 선언했다.
"한 곡 한 곡이 너무 좋아서 제대로 포장해 보여드리고 싶었다. 하나의 앨범에 묶어 패키지로 보여주는 것도 물론 좋지만, 각각의 고유한 색을 보여주고픈 욕심이 생겼다. 2년간 차곡차곡 준비했기 때문에 모아둔 아이디어도 많고, 보여줄 콘셉트도 다양하다."

전무후무한 '4단 부스터'를 발동시킨 2NE1의 첫 출격은 이번에 국내외 팬들을 사로잡았던 레게풍의 '폴링 인 러브'다. 신곡 발표 때마다 반복됐던 1위 올킬 소식이지만, 멤버들의 기쁨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리더인 씨엘은 "(1위 소식에) 기분이 너무 좋다. 이렇게 제대로 활동 하는건 2년 만인데,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에도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니 그저 고맙다. 지금은 좋은 무대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고 웃는다. 음원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우리보다는 (곡을 만드는) 테디 오빠가 더 부담이다"며 재치있게 답한다.
트렌디한 주류 음악을 따르기보다는 매번 파격적인 시도로 신선한 자극을 선사했던 2NE1이 이번 컴백에서 택한 장르는 레게다. 레게는 본디 멤버들이 관심 있어 했던 분야로, 기존 히트곡 '파이어' '아이돈케어' 등에서 레게 느낌이 묻어난다. 이 중 '아이돈케어'는 레게믹스 버전도 공개된바 있다. 물론 '폴링 인 러브'처럼 곡 전체가 레게 장르를 입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노래 녹음할 때 가장 고생했던 멤버는 (공)민지다. 레게를 위한 발성 연구를 많이 했다. 녹음 부스 안에서 정확한 레게 멜로디를 표현하기 위해 테디 오빠와 함께 노력을 쏟았다. 다른 멤버들은 레게 동작, 안무로 무대를 꾸미는 것을 고심했다."
'폴링 인 러브'가 들려주는 흥겨운 레게 멜로디처럼, 멤버들은 그 동안 내세웠던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잠시 무대에서는 내려놓을 계획. 노래에 맞춰, 의상도 안무도 분위기가 한결 밝다. 노래 콘셉트에 맞춘 적절한 선택이다.
"이번에는 무대에서 더 많이 웃고, 즐기는 편안한 분위기를 볼 수 있을 거다. 무엇보다 레게의 느낌을 살려 여유가 묻어나는 느낌을 보여줄 생각이다. 이런 걸 우리도 해본 적이 없어서 적응이 쉽지 않다. '무대 위에서 이렇게 웃어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리가 보여주는 무대에 많은 사람들이 밝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다."
또 하나 관심이 가는 대목이 있다. 7~10월 4단 컴백 일정으로 인해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 뮤지션들과의 경쟁도 화두에 오르고 있다. 바로 빅뱅의 지드래곤, 태양의 솔로 컴백 등이 예정돼 있고, 강승윤의 솔로와 팀 등도 2013년 하반기 가요계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기 때무이다. 이에 2NE1은 걱정보다는, 신나는 기분이 더 크다.
"다 같이 그렇게 활동한다고 생각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즐겁다. 항상 곁에서 얼마나 열심히 작업하는 걸 아는 동료들인 만큼 서로를 챙겨주고 응원할 거 같다. 우리 곡들도, YG 소속 가수들의 다른 곡들도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짧지 않았던 공백기 동안에도 자신들을 기다려줬던 자신들의 팬클럽 블랙잭에 대한 고마움도 인터뷰 도중 빠뜨리지 않았다.
"우리 팬들은 너무 대단한 거 같다. 2년 동안 나오지 않았는데, 믿고 기다려줘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서 보답하겠다. 방송을 통해서도 자주 찾아뵐 계획이니 기대 많이 해달라."
걸그룹도 시간이 지나면 변한다. 초창기 걸그룹이었던 S.E.S 멤버 중 유진과 슈는 결혼을 해 유부녀가 됐고, 바다는 솔로가수 및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이다. 핑클 역시도 성유리, 이진 등이 배우로 전향했고, 솔로로 컴백했던 이효리도 결혼을 발표했다. 그럼, 앞으로 2NE1이 걸어갈 길은?
"예상한다고 그대로 되겠나? 그냥 지금 생각으로는 가야할 길이 너무 많고, 할 수 있는게 너무 많다는 정도다. 목표나 예측을 할 수가 없다. 공연도 많이 하고 싶고, 가능할 때까지 2NE1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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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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