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1, 오릭스 버팔로스)의 방망이가 하루를 쉬어갔다.
이대호는 9일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1루수 및 4번 타자로 출전했으나 5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전 경기까지 4경기 연속 안타 행진 및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이어갔던 이대호는 이날 침묵하며 타율이 종전 3할2푼8리에서 3할2푼3리로 떨어졌다.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이한 이대호는 지바 롯데 선발 가라카와 유키의 5구째 느린 커브(100㎞)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제대로 맞지 않으며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6구째 바깥쪽 꽉 차는 직구(135㎞)에 방망이를 내지 못했다. 집요한 슬라이더 승부를 한 가라카와의 승부구는 직구였다.

1-3으로 뒤진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는 가라카와의 떨어지는 슬라이더(126㎞)에 방망이를 갖다 댔으나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으며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2-3 1점차 승부였던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갔으나 마스다를 공략하지 못하고 2루 땅볼에 그쳤다. 이대호는 팀이 9회 동점을 만든 덕에 11회 한 번 더 공격의 기회를 얻었으나 3루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한편 오릭스는 상대 선발 가라카와의 공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며 답답한 타선의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1-3으로 뒤진 8회 무사 1,3루 기회에서 사카구치의 병살타로 1점을 만회했고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 다카하시의 극적인 동점 적시타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12회까지 득점을 뽑지 못해 승리와는 인연이 멀어졌고 결국 양 팀은 3-3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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