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흐르는 시간’ 이병규, 4안타…9연타석 최다 타이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7.09 21: 36

‘적토마’ 이병규(39)가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3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9연타석 안타를 이어나가 최다 연타석 안타 타이 기록도 세웠다. 불혹의 나이에도 방망이는 죽지 않았다. 또한 프로야구 통산 4번째로 1900안타도 달성했다.
이병규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뽐냈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렸다.
이병규는 첫 타석에서부터 방망이를 휘둘렀다. 선두 타자로 나온 이병규는 중전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어 4회도 첫 타자로 나와 NC 오른손 투수 찰리 쉬렉의 135km 실투를 놓치지 않고 중전안타를 때렸다.

6회가 압권이었다. 이병규는 팀이 0-1로 뒤진 6회 2사 3루에서 찰리와 3번째 대결을 벌였다. 찰리는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맞았지만 정명승부를 택했다. 이병규는 놓치지 않고 공을 밀어 쳐 좌전 적시타를 뽑았다. 5회까지 0-1로 끌려가던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승부의 추를 가운데로 돌려놨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이병규의 방망이는 살아있었다. 이병규는 9회 1사 후 4번째 타석에 들어서 두 번째 투수 임창민의 공을 밀어 쳐 좌전안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 LG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이병규의 활약은 돋보였다.
경기에서는 LG가 연장 10회 터진 이진영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이날 4안타를 몰아친 이병규의 동점 적시타가 없었다면 LG의 역전승도 없었다.
경기 직후 이병규는 “개인 성적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끝까지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해 고맙다”고 겸손함을 표했다. 불혹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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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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