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토종 에이스 노경은(29)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존재감을 높였다.
노경은은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두산의 5-0 영봉승을 견인했다. 시즌 5승(5패)째를 거둔 노경은은 평균자책점도 4점대(4.24)에서 3점대(3.88)로 끌어내렸다.
이날 노경은은 최고 151km 직구(47개)에 슬라이더(32개)·체인지업(23개)·커브(8개)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한화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렇다 할 위기 조차없는 완벽투에 경기도 2시간47분 만에 끝났다. 8이닝은 올 시즌 노경은의 개인 최다이닝.

경기 후 노경은은 "날씨가 무더워 몸이 가볍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런 면에서 체력 안배를 생각하며 던진 게 호투로 이어졌다"며 "최근 들어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호투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승수는 많지 않아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이닝을 소화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9회말 완봉승 욕심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욕심이 있었지만 무리하고 싶지 않았다. 이번주 2경기에 등판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 했다. 완봉보다도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토종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노경은은 5일 후인 오는 14일 잠실 KIA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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