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락, “차 코치님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7.09 21: 56

“차명석 코치님께서 몸이 안 좋으신데 코치님께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빨리 회복되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
LG 사이드암투수 신정락이 8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반전을 이끌었다.
신정락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 총 10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통산 최고 투구 내용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구위와 컨트롤이 정박자를 이루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후 LG는 10회 연장 끝에 이진영의 끝내기 안타로 2-1로 승리, 3연패를 끊고 40승(31패)에 안착했다.

올 시즌 선발투수 변신에 성공, LG 토종선발진에 붙었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신정락은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NC 타자들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뱀처럼 움직이는 직구와 커브, 그리고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심 패스트볼에 NC 타자들은 8이닝 내내 난색을 표하기만 했다.
실점 위기도 단 두 차례뿐이었다. 신정락은 3회초 NC 리드오프 김종호에게 1사후 3루타를 맞았고 박정준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4회초 2사 2루에선 지석훈을 바깥쪽 꽉찬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 경기 중반 페이스를 더 올렸다.
그러면서 신정락은 6회부터 쇼타임을 시작, 3이닝 동안 9명의 타자를 내리 삼자범퇴 처리했다. 모든 구종의 구위가 한층 향상됐는데 아웃카운트 9개 중 무려 5개가 삼진이었다.
경기 후 신정락은 이날 투구내용에 대해 “잘 했을 때를 돌아보면 승부를 빠르게 하고 인터벌을 줄였었다. 당시를 참고해 투구 템포를 최대한 빠르게 가져가려 했다”며 “6회초 이호준 선배와 승부할 때는 절대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팔이 빠져라 세게 던졌는데 그 때부터 구위가 더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신정락은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 당한 지난 선발 등판을 두고 “한화전에 임하기에 앞서 오래 쉬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 자신에게 나태해졌었다. 결국 방심했던 게 화를 불렀다”면서 “다시 항상 위기라 생각하고 방심하지 않고 던지려했다. 그리고 차 코치님께서 매번 공을 놓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부분을 명심하면서 던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정락은 3연패를 끊는 데 선봉장 역할을 수행한 것과 관련해선 “DTD DTD하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일단 선발투수들이 모두 자기 몫을 하고 있다”며 “오늘 경기는 차명석 코치님이 안 계셨다. 차명석 코치님께서 몸이 안 좋으신데 코치님께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빨리 회복되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남다른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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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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