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LC포 동시 가동=승리' 공식 무너졌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09 22: 06

삼성 라이온즈의 필승 공식, 바로 'LC포' 이승엽-최형우의 홈런 동시 가동이다. LP포 동시 가동은 역대 5차례. 승률 100%다. 지난해 7월 15일 대구 KIA전, 7월 29일 목동 넥센전, 8월 11일 대구 LG전 등 세 차례 동시 가동했다. 그리고 올해 들어 4월 10일 대구 한화전, 지난달 2일 대구 롯데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9일 대구 SK전서 LC포 필승 공식이 무너졌다. 삼성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릭 밴덴헐크가 4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조기 강판돼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이후 신용운, 권혁, 김희걸, 이동걸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상대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3차례 실책을 범하며 수비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1-8로 뒤진 삼성의 7회말 공격. 두 거포가 무력 시위를 벌였다. 최형우가 먼저 시동을 걸었다. 배영섭과 김태완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SK 3번째 투수 윤길현의 2구째 직구(145km)를 잡아 당겨 오른쪽 펜스 밖으로 넘겨 버렸다. 시즌 15호 홈런.

이에 뒤질세라 이승엽은 SK의 4번째 투수 전유수의 2구째를 걷어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 120m. 하지만 삼성은 SK에 3-9로 무너졌다. LC포의 동시 가동이 빛바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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