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넥센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던 LG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고 6·7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과 SK도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이진영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연패에서 탈출한 LG는 40승 고지를 밟으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LG 선발 신정락은 8이닝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NC 선발 찰리도 8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결국 연장으로 흘러간 승부는 연장 10회 이진영의 방망이에서 끝이 났다. LG는 윤요섭 오지환의 연속 볼넷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이어진 1사 1,2루에서 이진영이 노성호를 상대로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기나긴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롯데의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집중력에서 한 발 앞선 넥센이 롯데를 3-1로 누르고 4연승을 내달렸다. 넥센은 1회 2사 1,2루에서 이택근 강정호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앞서 나갔다. 이택근은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몫을 해냈다. 8회 2사 만루에서 전준우가 중전 적시타 때 홈으로 뛰던 2루 주자 손아섭을 정확하게 강한 송구로 잡아내며 동점의 위기에서 팀을 건져냈다.
한숨을 돌린 넥센은 8회 박병호의 좌중간 솔로 홈런(시즌 17호)으로 쐐기를 박았다. 최근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6승째를 거뒀다. 구원 부문 선두 손승락은 24세이브째를 기록하며 역대 14번째로 프로 통산 10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박병호는 최정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선발 노경은의 역투에 힘입어 최하위 한화를 5-0으로 눌렀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8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거두고 시즌 5승째를 거뒀다. 노경은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는 사이 두산도 차근차근 점수차를 벌렸다. 3회 무사 1,3루에서 이종욱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두산은 이종욱의 도루로 이어진 2사 2,3루에서 최준석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3-0까지 앞서 나갔다.
이후 두산은 5회 1사 1,3루에서 최준석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고 6회 2사 2루에서는 이종욱의 우전 적시타로 5점차의 넉넉한 리드를 만들었다. 노경은 외에도 4번 타자로 출전한 최준석이 2안타와 3타점을 수확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한화 선발 대나 이브랜드는 5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8패(2승)째를 당했다. 한화는 이날 3안타 2볼넷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구에서는 7위 SK가 선두 삼성을 잡고 한숨을 돌렸다. 경기 초반 삼성 내야의 불안감을 틈타 2-1로 리드를 잡은 SK는 5회 최정 박정권 한동민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얻었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정상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1까지 앞서 나갔다. 고삐를 늦추지 않은 SK는 6회 최정의 시즌 17호 홈런과 7회 삼성 불펜 투수들의 제구 난조를 틈탄 조동화의 밀어내기 볼넷과 최정의 밀어내기 사구에 힘입어 8-1까지 달아났다.
삼성이 7회 최형우 이승엽의 연속 타자 홈런에 힘입어 2점을 쫓아갔지만 SK는 8회 1사 1,3루에서 박재상의 1루수 방면 땅볼 때 1점을 더 뽑아 쐐기를 박았다. SK 선발 김광현은 5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따낸 반면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채 4이닝 5실점(3자책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SK 타선은 정근우 최정(3안타) 박정권 한동민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12안타를 치며 활발한 공격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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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