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우, 아내 내조와 이종범 배트로 '첫 3할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10 06: 22

'Go 추!'. 
메이저리그 팬들은 추신수(신시내티)를 향해 '고추(Go! Choo!)'라고 부른다. 한국프로야구에도 같은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이가 있다. 바로 한화 외야수 추승우(34)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요즘 한화팬들에게 추신수처럼 보일 정도로 공수주에서 그 활약이 아주 뜨겁다. 
추승우는 올해 50경기에서 102타수 30안타 타율 2할9푼4리 1홈런 14타점 8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도루는 팀 내 최다 기록으로 실패가 한 번 뿐이다. 도루 성공률 88.9%. 타율은 2008년(0.245) 기록한 개인 최고 기록을 무난히 넘어설 페이스다. 우리나이 서른다섯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승우의 놀라운 변신에는 두 가지 변화가 있었다. 하나는 새신랑이 돼 아내의 내조를 받고 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이종범 주루코치가 선물한 배트가 몸에 딱 맞는 옷처럼 추승우에게 요술 방망이가 됐다는 점이다. 
추승우는 지난해 12월 6년 열애 끝이 김선미씨와 백년 가약을 맺었다. 추승우는 "아내의 내조가 크다. 결혼 전까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체력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제는 집에서 매일 같이 아내가 해주는 음식을 먹고 있다. 보약만 3가지 종류나 된다. 예전에 비타민 몇 알만 간단히 먹던 것과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며 아내의 내조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종범 주루코치의 배트도 추승우의 화려한 변신을 도운 주요인이다. 추승우는 지난해 서산 마무리캠프 때부터 배트를 짧게 쥐고 정확한 타격을 하는데 주력했다. 당시 이종범 코치가 추승우에게 배트를 선물했는데 기존(850g)에 쓰던 것보다 890~900g으로 무게가 무겁지만 길이가 짧고 배트끝 손잡이 두께가 두꺼운 형태였다. 이게 추승우에게 딱 맞아떨어졌다. 
추승우는 "이종범 코치님이 선물로 준 배트가 나에게는 딱 맞더라. 무게가 있지만 손잡이 끝이 두꺼워 오히려 밸런스가 잘 잡혔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계속 이러한 배트를 쓰고 있다. 보통 스윙법이나 배트를 바꾸면 적응기가 필요한데 이상하게 처음부터 빨리 적응되더라"고 설명했다. 
사실 추승우는 지난해 여름 한 때 심각하게 은퇴를 고민했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심적으로 힘들었고, 한 달 정도 야구를 멀리하기도 했다. 추승우는 "그때 주위에서 많이들 도와주셨다. 정영기 2군 감독님(현 스카우트 팀장)과 강석천 코치님이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덕분에 지금 이렇게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해 했다. 
추승우의 목표는 3할 타율을 한 번 쳐보는 것이다. 그는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신경 안 쓰려고 하는데 타석에 들어서면 전광판이 보이니 의식이 되기는 한다"며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3할 타율을 치고 싶지 않겠나.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금 페이스를 끝까지 잘 유지해 도전해 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기만성형 선수' 추승우의 도전이 무르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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