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올스타行, 레이커스·커쇼 부인까지 나섰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7.10 06: 23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최고의 권위를 가진 야구인들과 팬들이 함께 만드는 축제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지만, 메이저리거들에게는 올스타전 출전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다. 때문에 '올스타 몇 번 선정' 같은 수식어가 선수들에게 붙는다. 올스타로 선정된다는 것 자체가 기량과 팬 사랑을 한 번에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올스타전의 권위도 살아있기 때문이다.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의 홈 구장인 시티필드에서 벌어질 제84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최종투표가 한창 진행중이다. 이미 팬 투표 올스타와 감독·선수추천 올스타까지 정해진 상황, 이제 남은 자리는 단 두 자리 뿐이다. 팬들이 참여하는 최종투표(Final vote)를 통해 각 리그에서 한 명씩만 올스타전에 초대받을 수 있다.
이번 올스타 선정 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인물은 단연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23,LA 다저스)였다. 데뷔 첫 달 4할이 넘는 타율과 홈런포, 그리고 예측불허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메이저리그에 충격을 던져준 푸이그는 사상 최초로 데뷔 첫 달 메이저리그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신인상을 석권했다.

푸이그는 팬 투표가 시작된 4월에는 마이너리그에 있었기에 감독 추천을 통해서 올스타전 출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권을 가진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푸이그의 선발에 줄곧 부정적인 반응이었고, 결국 그를 선발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최종투표, 푸이그는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헌터 펜스(샌프란시스코), 이안 데스몬드(워싱턴), 아드리안 곤살레스(다저스)와 함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종투표는 MLB.com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중복투표도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때문에 후보를 배출한 구단과 동료들은 여러 방법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다저스는 곤살레스 대신 푸이그에게 화력을 집중시키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트위터를 통해 끝없이 푸이그에 대한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팬들의 힘을 보여줄 시간'이라며 1시간을 정해놓고 푸이그에 '폭탄 투표'를 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다저스 동료들까지 팔을 걷고 나섰다. 핸리 라미레스는 트위터를 통해 "Vote my boy"라면서 투표 페이지를 링크했고, 클레이튼 커쇼의 부인인 엘렌 커쇼까지 거기에 동의하고 나섰다.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NBA 농구팀 LA 레이커스 트위터도 '푸이그에게 한 표를'을 외치고 있다. 타 종목에서 온 지원사격에 푸이그는 "레이커스의 개막전에 꼭 갈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SNS를 통한 올스타 홍보는 다저스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펜스에게 투표를'이라는 메시지를 트위터를 통해 30분에 한 번씩 내보내고 있고, 프리먼은 "이제 투표 마감까지 이틀, 팬 여러분 조금만 더 힘 내 달라"고 직접 나섰다.
10일 현재 내셔널리그 최종투표 1위는 프리먼이 차지하고 있다. 총 투표수는 3300만표가 넘었을 정도로 올스타 선정에 미국 야구팬들도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다. 푸이그가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빅리그 데뷔 한 달만에 올스타 선정이라는 신기원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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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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