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 드라마 '오로라 공주'의 윤해기(김세민 분)와 박지영(정주연 분)은 어떤 결말을 보여줄까. 주인공 오로라(전소민 분)를 적대시하는 이 두 등장인물들이 과연 살아서 최종회를 맞을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서는 유독 '급사'하는 설정이 많았기 때문. 임 작가의 전작 '하늘이시여'의 소피아(이숙 분)가 개그프로그램 '웃찾사'를 보다가 돌연사 했던 장면은 임팩트가 너무 강렬해 개그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되기도 했으며 자동차에서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보석비빔밥'의 태리(홍유진 분), 머리카락을 잡으려는 순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신기생뎐' 시조(이대로 분)의 죽음 등은 아직까지도 많은 시청자의 뇌리에 남아있다.
이렇듯 얼핏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 등장인물들의 급사가 임 작가의 작품에 되풀이되고 있는 것에 힘입어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하는 극중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이 두 인물의 운명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현재 극중 드라마 '알타이르'에서 주인공 역인 박지영과 감독 윤해기가 단역 오로라를 일부러 때리기 위해 NG를 내거나 막말과 폭력을 서슴지 않으며 오로라를 괴롭히고 있는 것을 볼 때, 그 동안의 작품에서 여주인공을 괴롭히던 인물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그 벌을 받았던 패턴으로 인해 이들이 혹시 또 한 번 '급사'하지 않을까 라는 재밌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추측이 마냥 억지스럽지 않은 것은 임 작가의 작품에는 다양한 공통점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임 작가의 작품에는 이름만 등장하고 끝내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 배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인어아가씨'의 현빈, '하늘이시여'의 세헌 등은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서만 등장했다. 이에 '오로라공주'에서 오금성(손창민 분)의 아들로 언급되는 방탄 역의 배우가 실제 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시청자들에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음식 '샌드위치'가 남녀 주인공에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음식으로 등장하거나, 매번 춤으로 시작하는 오프닝, 승마와 수영장, 노래방 신의 잦은 등장, 여자 주인공의 똑부러지는 뜻풀이 이름 소개법,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이 작가라는 설정, 샤머니즘, 말풍선과 자막 등이 반복되며 임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봤던 시청자들을 '임성한 월드'로 하나되게 하는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제공, 화수분 같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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