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수성 빨간불' 삼성의 가장 큰 고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7.10 10: 40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의 선두 질주에 빨간 불이 켜졌다. 삼성이 9일 현재 40승 2무 27패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넥센에 반 경기차로 쫓기는 입장. 자칫 하면 선두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의 부진은 심각하다. 삼성은 지난해 25승을 합작했던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 대신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같은 외국인 선발 특급을 갈망했던 삼성은 "(탈보트와 고든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부담보다 기대가 크다"고 두 어깨의 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그야말로 부도 수표에 가깝다. '언젠가는 잘 하겠지' 하는 믿음은 옛사랑의 추억 만큼이나 희미해졌다. 이들은 사이좋게 3승 5패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둘이 합쳐도 니퍼트의 승수에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야구 전문가들은 "밴덴헐크의 경우 팔 높이가 낮아지다 보니 공이 옆으로 흐르고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올 시즌 10개 사구 가운데 지난달에만 5개를 허용했다. 그리고 우타자 피안타율은 2할에 불과하나 좌타자 피안타율은 3할3푼6리에 이른다. 주자 견제 또한 문제점 가운데 하나.
로드리게스는 150km대 강속구를 뿌려도 좌우 코너워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얻어 맞기 일쑤. 상대 타자들도 그다지 두렵지 않다는 반응이다.
퀄리티 스타트는 선발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 가운데 하나. 밴덴헐크는 13경기 가운데 6차례, 로드리게스는 11경기 가운데 3차례가 전부. 다시 말해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해주지 못해 마운드 소모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더 이상 답이 없다. 결단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팀을 다시 급파했다.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에.
안방 강화 또한 숙원 과제다. 현재 진갑용과 이지영이 번갈아 가면서 포수 마스크를 쓴다. 삼성은 올해 들어 도루 허용 횟수가 부쩍 늘었다. 뛰는 야구가 대세인 요즘 야구 흐름에 있어서는 불안 요소다. 박경완(SK)과 더불어 국내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았던 진갑용의 송구 능력은 예전 만큼은 아니다. 9일 현재 도루 저지율은 1할3푼3리.
그리고 진갑용의 계보를 이을 후보로 꼽히는 이지영 역시 아직까지 믿음을 주기엔 부족하다. 류 감독은 "포수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눈감고 3,4년 꾸준히 기회를 줘야 한다. 1년 가지고는 안된다"고 하지만은 채워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이 이번에도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는 두 가지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