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때려' '빡세다' 'ㅎㅎ'..일요예능 언어파괴 심각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7.10 11: 10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속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지상파 3사 주말 저녁 예능 프로그램의 언어파괴 현상이 심각하다는 골자의 언어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일 방송된 KBS-2TV '해피선데이', MBC '일밤', SBS '일요일이 좋다'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그 결과 불필요한 외래어, 외국어 사용 및 통신언어, 은어 남용 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이 공개한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출연자의 실제 발언과 무관하게 제작진이 자막에 외래어․외국어를 사용하거나 ▲‘야미(闇[やみ:암거래])’, ‘다시(出し[だし:육수])’, ‘뗑깡(癲癇[てんかん:간질병])’과 같은 일본어 표현을 사용하는 등 불필요한 외래어 외국어 사용 사례가 가장 많았다.

또 ▲‘부럽’, ‘수줍’, ‘해맑’, ‘아쉽’ 등 낱말의 일부만 자막으로 방송하거나, ▲‘ㅉㅉ’, ‘ㅋㅋ‘, ’ㅎㅎ‘, ’ㅠㅠ‘ 등 자음과 모음만으로 감정을 나타내는 등 통신언어 은어를 자막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이 외에도 ▲‘원샷 때리다’, ‘빡세다’, ‘돌아버리다’ 등 비속어나 잘못된 표현을 수정 없이 자막으로 옮기는 사례와 ▲일관성 없는 띄어쓰기 오류 등 자막에 대한 제작진의 주의 부족 문제가 지적됐다.
방통심의위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자막은 프로그램의 재미와 개성을 배가시키는 주요 요소로, ‘제3의 출연자’라 할 수 있을 만큼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세심한 배려 없이 사용할 경우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올바른 언어생활을 오도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향후 방송언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그 결과를 공표할 것이며, 심의규정 위반 등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엄중히 심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