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종영 드라마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는 인종독살음모에 휘말려 도망자가 된 내의원 의관 최원(이동욱 분)의 불치병 딸 최랑(김유빈 분)을 살리기 위한 사투를 그린 작품. 긴박한 추격전을 바탕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타이틀롤 이동욱은 '천명'을 통해 첫 사극에 첫 아빠 역할 도전으로 어깨 위에 지어진 짐의 무게는 꽤 무거웠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또 긴박하게 돌아가는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려냈지만 시청률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것도 그에게는 부담이었을 터.
"이번에는 분량이 많아서 더 힘들었어요. 이래저래 정신적으로 시달렸죠.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시청률이 예상보다 많이 안 나와서 아쉬웠어요. 제가 못해서 그런것 같아요. 타이틀 롤이고 원톱 주인공인데 이렇게 된 거는 다 제 책임이죠. 추격전은 분명히 감정이 반복 될 수밖에 없는게 사실이고 다르게 표현하는 건 제 몫이었어요."


하지만 이동욱이 아픈 딸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건 도피 생활을 하거나 딸 최랑 역의 김유빈과의 눈물 연기는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하며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초반에 유빈이가 연기를 잘 해서 시너지가 생겼어요. 극 상황이 극한으로 몰리고 고난을 겪으면서 아이를 데리고 다니니까 쉽게 감정이입을 했어요. 부성애가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유빈이가 평소에도 아빠라고 불러요. 저는 딸이라고 하고요. 유빈이는 제가 촬영을 하면서 잔부상을 입으면 만져주면서 빨리 나으라고 해요. 그런 딸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처음으로 '결혼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런데 하늘을 봐야 별을 따는거 같아요. 구체적으로는 계획이 없어요. '이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다'는 느낌이 온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그런 경험이 없어요."
이동욱과 김유빈의 찰떡 궁합 속 드라마는 세자 이호(임슬옹 분)의 독살 음모를 막아내고 그가 인종에 즉위하는 모습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하지만 인종은 즉위 8개월 만에 독살됐다는 기록이 있다. 과연 진정한 해피엔딩이었을까.
"결말도 마음에 들어요. 평범함 속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어요. 사람들은 그런 것을 해피엔딩이라고 불러요. 드라마가 끝난 시점에서 역사적으로 8개월 후에 인종이 사망해요. 그럼 최원은 또 도망다니지 않았을까요? 시즌2가 있다면 다른 사람이 할 것 같아요."

또한 이동욱은 러브라인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멜로가 조금 아쉬웠어요. 초석을 잘 다져놨으면 뒤에 가서 편안했을것 같은데, 초반부에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았어요. 그런 쪽으로 집중을 하고 후반부에 멜로를 몰아가니까 부담스러웠죠. 그래서 멜로가 갑자기 늘어난 회차도 있었어요. 전략적인 배치였을텐데, 아쉬운 면도 있지만 애초에 우리 드라마는 멜로를 중점적으로 생각한 드라마는 아니었기 때문에 적절했다고 생각해요."
도전을 마친 이동욱은 당분간 휴식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이동욱은 하반기에 새로운 작품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천명'을 하면서 팬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저 뿐만이 아니라 주변을 챙겨주는 마음이 너무 고마워요. 다음에는 더 성공적인 모습으로 끝이 나서 함께 즐거워했으면 좋겠어요. 마음 고생 많았고, 애써줘서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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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