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그렇게 던지면 어떡하냐".
넥센 히어로즈의 사이드암 한현희(20)가 팀 선배 강정호(26)에게 수비 훈련을 받았다.
한현희는 지난 9일 목동 롯데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의 공을 글러브로 잡았으나 공이 빠지지 않자 글러브째 1루에 던졌다. 결과는 투수 실책. 팀은 3-1 승리를 거뒀으나 아찔한 순간이었다.

한현희는 다음날인 10일 경기를 앞두고 만나는 코치, 선수들마다 지적을 받았다. 강정호는 한현희를 세워두고 "그럴 때는 글러브를 들고 뛰어와 토스를 했어야 한다"며 "그걸 그렇게 집어던지면 어떡하냐"며 직접 토스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사건의 피해자(!)였던 1루수 박병호는 "정말 깜짝 놀랐다"면서 한현희에게 "그럴 때는 글러브를 던지지 말고 토스를 하라"고 조언했다. 한현희는 "잡을 때 스텝이 맞지 않았다"고 항변하기도 했으나 이내 선배들의 충고에 귀를 기울였다.
한현희에게도 처음 있는 일에 스스로 당황한 듯 했다. 한현희는 이날 스트레칭을 하고 나서도 최상덕 투수코치 등에게 끊임없이 송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또 하나의 내야수'인 투수로서의 수비 연습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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